<앵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돼 있던 우리 선박 1척이 어제(10일) 빠져나왔습니다. 지난달 HMM의 유조선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번엔 우리 정부가 아니라 해당 선박을 빌린 외국 기업이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도에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SK해운이 운용하는 선박 레브레사 호가 어제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LNG 운반선으로, 한국인 선원 8명 등 모두 27명의 선원을 태우고 파키스탄 앞바다를 지나는 중입니다.
HMM 소속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달 20일 해협을 빠져나온 데 이어 두 번째 우리 선박 탈출이지만, 이 선박의 통항 협의는 우리 정부가 하지 않았습니다.
용선주, 즉 해당 선박을 빌려쓰는 주체는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 에너지고 LNG가 운반되는 곳은 파키스탄인데, 파키스탄이 종전 협상 중재로 미국이나 이란과 관계가 있는 만큼 용선주가 파키스탄 정부와 협의해 배를 빼낸 겁니다.
[김두영/SK해운 노조 위원장 : 혹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파키스탄 쪽하고 이란하고 이렇게 해서 가도 된다', 그래서 이제 출항을 하는데 특별한 제재가 없었다.]
이제 호르무즈 해협 안쪽엔 우리 배 24척, 한국인 선원 139명이 남았습니다.
다만,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중소선사들은 대기업 소속의 원유와 LNG 등을 실은 대형선만 빠져나간 상황에서 정부가 이란과 협상 등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A 중소 선사 : (정부가) 통제만 하고 있는 거지, 저희가 보호가 된다거나 무슨 도움을 받는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가 없는….]
절박한 마음에 나갈 방법을 수소문해 보지만 소득은 없습니다.
[B 중소 선사 : (화주가) 미국 해군에 연락을 해보래요. 본선 정보 해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도 없고….]
정부는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리 선박의 통항을 강행하기에 위험하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중소선사들은 정부에 긴급 간담회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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