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에서 봉쇄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경기장에 입주해 있는 체육단체들이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국제대회 참가는 물론 모든 업무가 마비됐다며 일터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는데, 이 기자회견마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해 있는 12개 체육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일주일째 이어지는 개표소 봉쇄 시위에 업무를 보기는커녕 기본적인 사무 물품조차 꺼내 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터를 돌려달라! 돌려달라!]
시위대 난입으로 5분 만에 중단된 기자회견은 시위대를 피해 별도의 실내 공간으로 이동한 후에야 재개됐습니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급여 지급은 물론이고, 납부 기한이 어제(10일)까지였던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비도 내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대한펜싱협회 사무처장 : 한국의 그동안의 신뢰도로 양해 구하고 지금은 일부는 카드 디파짓(보증금)만 걸어두고 양해해 달라….]
급한 마음에 물품 검사를 받는 건 물론, 시위대와 사무실에 동행하겠다고도 했지만, 시위대가 그때마다 더한 요구를 하면서 협상은 매번 결렬됐습니다.
경찰의 중재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사무처장 : 법인의 기밀과 개인정보가 가득 차 있는 사무실 곳곳을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찍겠다. 금고도 있거든요. (비밀)번호까지 찍겠다라는….]
100일 남은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 체육단체들은 신속한 공권력 투입을 호소했습니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사무처장 : 공권력에 대한 투입 자체가 늦었다고 보고 있고요. 마지노선에 대한 개념은 이미 지났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오늘 시위대를 상대로 개표 관련 물품을 꺼낼 수 있게 해달라며, 일주일째 고초를 겪고 있는 체육단체 관계자들에게도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윤형,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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