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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고노 담화' 고노 요헤이 별세…다카이치와 설전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뜻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지난 8일 별세했습니다.

[고노 요헤이/당시 관방장관 (1993년) : 종군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 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합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1년 7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1993년 8월 4일 '고노 담화'를 내놨습니다.

배상에 대한 언급이 없고 법적 책임이 종결됐다고 한 한계가 있지만, 일본군이 위안부 모집과 이송에 개입했고 그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단 사실을 일본 정부에서 처음으로 인정한 담화로 평가됩니다.

이 담화는 이후 일본 내각의 공식 입장이 됐지만, 일본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담화를 수정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담화 발표 이후 초선 의원이던 다카이치 총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당시 중의원 (1995년 3월 16일) : 적어도 저 자신은 당사자라고 할 수 없는 세대이기 때문에 반 성같은 것은 하지 않고 있으며, 반성을 요구받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노 요헤이/당시 외무상 (1995년 3월 16일) : 종군위안부 분들은 지난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필설로 다할 수 없는 비참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그것을 몹시 아프게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는 개인차가 있을 것입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선거에서 자민당이 야당 연립 내각에 정권을 내줬을 당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지만 끝내 총리가 되진 못했습니다.

2003년부터 5년 반 동안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09년 정계에서 은퇴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이른바 평화 헌법 개정에도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 보고 대화와 이해를 중시하는 자세는 일본 평화 외교의 초석 중 하나로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평화 헌법 개정 움직임은 본격화됐고,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있었다는 설명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취재 : 문준모,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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