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양국군이 '강대강'으로 대치하면서 이란전쟁이 또 한 번 분수령을 맞이했습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8일 발생한 자국군 헬기 격추에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이날까지 이틀 연속 대이란 공격에 나섰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를 발표했습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격 대상이 된 구체적인 시설이나 지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의 '핵심 시설들'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언론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케슘섬과 키시섬, 남부 도시인 반다르아바스, 미나브, 시릭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추가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공세 의지를 밝힌 지 약 5시간 만에 단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이란은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며 이란의 협상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국의 추가 공습이 이란에 종전 합의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 탬파의 맥딜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탄으로 협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그 일에 뛰어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군은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매체들은 이날 통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선박 두 척에 실제 발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와 통제를 계속하고 있지만 미군이 이란을 오가는 선박을 대상으로 '역봉쇄'에 나선 상황에서 최근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묵인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란군의 이날 발표는 앞으로 해협에 대한 봉쇄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양측 간의 교전으로 인해 휴전은 또 한 번 붕괴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지난 4월 7일부터 휴전하고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은 최근까지도 간헐적인 무력 충돌을 주고받았으나 양측 모두 휴전은 유효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종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되고, 이에 미국이 9일부터 이틀째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휴전 국면이 중대 고비를 맞은 모습입니다.
미군은 앞선 9일 공습에서 공군 및 해군 전투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 시설과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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