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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식 후 10번 토했다"…숨진 소방관 약혼자 항의에도

<앵커>

지난해 10월,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 소방관이 숨졌습니다. 직장 내 문제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소속 본부였던 광주 소방 본부가 제대로 조사를 안 해서 소방청이 내부 감찰을 하고 있습니다.

김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A 씨가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광주소방본부는 고인이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한 것을 사망 원인으로 공문에 적시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A 씨의 약혼자 B 씨는 광주소방본부를 찾아 항의했습니다.

몇 달 전 본인과 다툰 뒤 고인이 직장 내 상담센터를 찾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을 소방본부가 사망 원인으로 단정 지었기 때문입니다.

B 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고인이 최근까지 직장 내부 문제, 특히 과도한 음주 문화로 힘들어했다며 감찰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질 않는다", "죽을 것 같다고 애원했다", 등 고인과 평소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들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A 씨 약혼자 : 새로운 과장님이 오는데 술을 좋아하는데 너가 뭐 회식도 좀 잘 참여 안 하고, 술도 좀 이런다더라. 집에 와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했습니다.]

하지만 약혼자의 요구에도 광주소방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을 진행하지 않았고, 약혼자와 유족이 소방 노조와 함께 상급 기관인 소방청을 방문한 뒤에야 지난달 감찰이 시작됐습니다.

감찰 관련 규정에 정보 수집이나 진정, 민원을 접수한 경우 감찰 착수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감찰 사안이 된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창석/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 유가족이 직접 광주소방본부를 찾아가서 증거들을 보여주면서 감찰을 요구했는데 감찰을 착수하지 않고 묵살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소방본부는 당시 감찰 요구가 있었지만 정식 민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 : 메일로 줬으면은 저희가 이제 신청서를 아마 드리겠죠. 민원 접수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인 사유와 증빙 자료가 있어야.]

소방 노조와 유족은 오늘(11일) 오후 광주소방본부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A 씨 어머니 : 우리 딸이 근무 시간 외에 그런 술 문화 때문에…. 이런 문화는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장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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