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이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서울 송파구 투표소에 증거물을 확보하러 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투표용지를 보관하던 상자가 이미 폐기되고 없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증거보전' 글자가 적힌 상자를 든 법원 관계자들이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3일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잠실7동 제2투표소로 쓰였던 곳입니다.
[김지연/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 지금부터 검증을 시작합니다.]
서울동부지법 김지연 부장판사와 법원 관계자들은 어제(10일) 오후 3시부터 현장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시장 선거의 무효 사유를 증명하기 위해 증거보전 신청을 했고, 법원은 그제 인쇄 매수 1,900매 표기 투표용지 보관 상자와 주변 CCTV 등에 대한 증거 보전을 인용했습니다.
20여 분 동안 검증이 진행됐는데, 해당 상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검증물이 검증 장소에 존재하지 않아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송파구 선관위의 관련 사실조회 답변 등에 따라 투표용지 보관 상자의 위치가 확인되면 다시 검증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이틀 전인 지난 9일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관위 측은 "투표함과 달리 투표용지를 단순 보관한 상자는 법적 보관 의무가 없어 폐기업체가 수거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의 증거보전 결정이 전달되기 전, 송파구 선관위 측이 선거 공보물과 함께 폐기물 업체에 해당 상자를 넘겼다는 것입니다.
한편 앞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민소영 서울 송파구 선거관리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선관위 측은 "민 위원장이 사의 표명을 했고 서울시 선관위가 그제 해촉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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