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2원 올라 1천524원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17거래일 연속 1천500원 대를 웃도는 고환율이 이어지자, 당국이 14년 만에 외환 공동검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 선물환 시장의 투기적 거래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데, 왜 그런 건지 민경호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최근 외환 당국이 환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주목하는 건 NDF 시장에서 벌어지는 외환 거래입니다.
우리말로는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이라고 합니다.
역외, 그러니까 우리나라 밖에서, 선물환, 즉, 각 화폐의 미래 가치를 두고 거래하는데, 특히 그 차액만 결제한단 겁니다.
예를 들어, 석 달 뒤에 1달러를 1천500원에 100달러만큼 사기로 NDF 계약을 맺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석 달 뒤 환율이 1천550원으로 올랐다면, 1천500원에 달러를 사기로 했으니 이득이죠.
이때 원금 100달러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환율의 차액 50원 X 100달러인 5천 원어치의 달러를 상대방한테서 받고 거래가 끝납니다.
달러로만 정산하기 때문에 실제 원화 없이 차익을 노릴 수 있어 투기적 요소가 개입하기 쉽단 게 외환 당국의 판단입니다.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이 선물환 계약을 할 때마다 이를 거래한 외국환은행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현물을 매수힙니다.
이 경우 NDF 계약이 많을수록 달러 매수 수요가 늘어나며 환율을 밀어 올리는데, NDF 거래 규모는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155억 5천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7% 넘게 증가했습니다.
NDF 거래는 24시간 진행되는데, 국내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는 새벽 2시부터 9시 사이 NDF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국내 외환시장 개장 때 여파를 미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 총재가 이런 말을 남긴 겁니다.
[신현송/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8일) : NDF를 사고 팔면 결국은 헤징을 해야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또 이렇게 파급을 미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런 현상이 가끔 나타나는데….]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NDF 거래가 많은 외국계 은행들을 상대로 14년 만에 공동검사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다음 달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24시간 운영이 시작되는 만큼 NDF 거래 수요를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 증시 이탈세가 여전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도 이어지고 있어 환율의 극적인 하락은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장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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