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이 불타고 시커먼 연기가 상공을 뒤덮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버스와 전소된 승용차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대규모 반이민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복면을 쓴 남성들이 곳곳에서 주택 문을 부수고 창문을 깨며 난입했습니다.
이번 폭력 시위는 하루 전 발생한 흑인 난민의 흉기 난동 사건이 발단이 됐습니다.
30대 수단 국적 남성이 백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는데, 피습 당시 참혹한 현장 영상이 유명 극우 활동가의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민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경찰은 장갑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방화는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시위는 수도 런던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미셸 오닐/영국 북아일랜드 제1장관 : 시위대가 증오와 두려움을 선동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됩니다. 얼굴을 가린 저들이 거리를 장악하게 허용하지 마십시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프랑스와 아일랜드를 거쳐 지난 2023년 2월 영국에 입국했습니다.
이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2028년까지 체류 허가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국가 정보망에 아무런 문제 기록이 없어 '감시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존 바우처/영국 북아일랜드 경찰청장 : 국가 안보망 어디에도 용의자의 흔적은 없으며, 우리 경찰도 전혀 몰랐던 인물입니다.]
영국개혁당 등 우익 세력은 용의자에게 체류 허가를 내준 이민 당국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영국에선 최근 이민자 범죄가 극우 폭동으로 번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사우샘프턴에서는 시크교도 청년의 백인 대학생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충돌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박선수,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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