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5%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됐지만 국제유가가 최악으로 치솟지 않은 배경으로 '유령 원유 수송'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 CNN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새어나가는 석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원유 선물 가격이 위험 수준까지 치솟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양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의 '이중 봉쇄'를 빠져나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가설"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국제유가는 최근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현지시간 어제(9일) 전 거래일보다 2.97% 하락한 배럴당 91.4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쟁 전 약 70달러 수준보다는 훨씬 높지만, 최근 기록했던 배럴당 114달러 고점보다는 꽤 낮은 수준입니다.
외신은 그 배경으로 예상보다 많은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짚은 건데, JP모건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2주 동안 하루 약 210만 배럴의 원유가 은밀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조선들이 위치추적 장치인 트랜스폰더를 끄고 봉쇄를 우회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들을 포함해 이른바 '유령 항해'를 통해 지난달 하루 평균 약 29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사우디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 항구를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 각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이 국제유가 안정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도 원유 수입을 줄이는 대신 대규모 비축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임시방편이라 상황은 7월 들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미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7~8월 평균 배럴당 1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아파치 헬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보복과 재보복을 이어가면서, 해협의 전면 재개방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