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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들고 해외도박…법주사 전 주지 "슬롯머신인데"

거액 들고 해외도박…법주사 전 주지 "슬롯머신인데"
▲ 속리산 법주사

거액의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법주사 주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청주지법 형사6단독(조진용 부장판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전 법주사 주지 60대 A 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80시간의 사회봉사와 보호관찰을 명령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47차례에 걸쳐 슬롯머신과 바카라 도박 등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는 지난 2018년 3월 다른 승려들이 사찰에서 도박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도 함께 받습니다.

A 씨는 법정에서 "바카라를 한 사실이 없고 슬롯머신은 도박 위험성이 낮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조 부장판사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를 보면 피고인이 도박장 관계자를 통해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10만 달러로 11만 달러를 따기도 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슬롯머신 역시 도박의 위험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법주사 주지로 재직한 사람으로서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준법의식이 요구됨에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의 범행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피고인이 일부 범행을 자백하고 있으나 도박 횟수가 많고 과거 도박죄로 형사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전했습니다.

다만 사찰 내 승려들의 도박을 방조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해당 승려들이 앞선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점을 토대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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