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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태국 '마약 창고' 현지당국과 급습…"8조 4천억 원대 분량 압수"

국정원, 태국 '마약 창고' 현지당국과 급습…"8조 4천억 원대 분량 압수"
▲ 태국의 마약원료물질 보관창고를 급습한 국정원

국가정보원이 태국 당국과 공조해 현지 마약 원료물질 보관 창고를 급습하고, 필로폰 21톤을 제조할 수 있는 규모의 화학물질을 압수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 9일 태국 마약통제청, ONCB와 합동으로 방콕 등 태국 내 10곳의 마약 원료물질 보관 창고를 단속해 아세톤과 염산, 황산 등 마약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원료·화학물질 49.98톤을 전량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된 원료물질은 필로폰 21톤, 합성마약인 '야바' 11억 정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마약 완제품으로 제조돼 유통됐을 경우 7억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시가로는 8조 4천억 원대에 이르는 규모라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태국 당국은 이번 작전에 마약통제청과 군, 경찰 등 5개 기관 소속 1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국정원도 태국 측 요청에 따라 마약 대응 전문 요원들을 현지에 파견해 합동 작전에 참여했습니다.

국내 정부기관이 해외에 있는 마약 공급기지를 대상으로 현지 당국과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이번 작전은 지난 4월 국내에서 태국인 마약상 '타파난'을 검거해 태국으로 송환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국정원은 타파난이 국내 병원에서 성형 시술을 받기 위해 위장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가, 한국과 태국 정보당국의 정보 공유를 통해 검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태국 마약통제청에 따르면 타파난은 태국 내 마약의 50% 이상을 유통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 10년 동안 태국 당국으로부터 체포영장이 50차례 발부된 거물급 마약상입니다.

한국과 태국 정보당국은 공조 수사를 통해 타파난이 해외에서 마약 원료물질을 사들인 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완제품을 제조해 호주와 한국 등으로 유통해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후 태국 내 대규모 마약 원료물질 은닉 창고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번 압수 작전에 나섰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현지시간 9일 밤 작전 종료 뒤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수사는 대한민국 정부, 특히 국가정보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며 국정원의 정보 분석과 타파난 검거·송환 협조에 사의를 표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태국에서 유입된 마약이 294kg으로 전체 밀수 마약의 약 39%를 차지하는 등 양국 연계 마약범죄가 심각해짐에 따라 태국 마약통제청과 공조를 강화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이번 해외 마약 생산기지 타격 합동작전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공급되는 마약의 생산 원점을 차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태국을 포함한 주요 마약 생산·경유국과 협력을 강화해 국제 마약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정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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