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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따라 움직이는 이미지…오목한 공간의 반전

<앵커>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 이미지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닥을 오목하게 파내 만들어지는 이미지인데, 일반 조각과는 반대여서 '역상조각'이라고 불립니다.

전시 소식,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덕, 모습경험 / 7월 25일까지 / 아트파크]

1960~70년대 동네 구둣방 할아버지의 인자한 모습입니다.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입체 조각 같습니다.

아기를 업고 있는 소녀와 업혀 있는 아기는 눈을 맞추려고 고개를 돌리는 듯합니다.

카메라를 눈에 대고 있는 청년도 마치 관람객을 찍으려고 렌즈의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볼록하게 돌출된 형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목하게 비워진 공간입니다.

역상조각, 기존의 조각 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미술적 시도입니다.

[이용덕/작가 : 관람자가 와서 그것을 봄으로 해서 거기서 어떤 이미지가 형성이 되고 완성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관람자가 완성을 시키는 거죠.]

파스텔 톤의 색채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닌 서사적 분위기를 담아냅니다.

[이용덕/작가 : 실제 공간에 실제 색깔을 이렇게 묘사하다 보면 그 시간대에 그 공간으로 딱 고착이 돼버려요. 그 공간에 누적된 시간대의 평균치 같은 약간 그 공통분모 같은 느낌.]

주변에서 익숙하게 마주칠 수 있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삼은 것 역시 보편성과 영원성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용덕/작가 : 계속 과거 속으로 사라져 가는 그 들풀 같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그냥 내 작품 안에 이렇게 박제하듯이, 영원한 현재라는 시간대로 이렇게 담아놓고 싶은.]

오목한 공간과 볼록한 이미지는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음과 양의 조화입니다.

추억의 순간을 지금 이곳으로 불러내는 시간과 공간의 장치를 체험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영삳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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