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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 빼고도 남는 게 있어?" AI 산업이 마주한 냉혹한 질문 [스프]

"연간 130조 원 이상의 컴퓨트 비용"… 오픈AI·앤트로픽 상장 러시가 폭로한 AI 산업의 진짜 병목

AI 챗지피티 등
⚡ 스프 핵심요약

상장 옵션 확보 경쟁: 오픈AI는 2026년 6월 8일, 앤트로픽은 6월 1일 각각 confidential S-1을 제출하며 공개시장 진입 옵션을 확보했습니다. 상장 시점은 미정이나, 이는 프런티어 AI가 벤처자본 단계를 넘어선 신호입니다.

총마진이 새로운 전장: 공개시장은 매출 성장률보다 총마진(gross margin)과 비용 구조를 집요하게 물을 전망입니다. 앤트로픽의 총마진 수치는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으며, 이 숫자가 사모시장 가격 서사 전체를 검증하거나 무너뜨릴 것입니다.

전력과 자본의 게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AI가 핵심 동인입니다. AI는 이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전력집약적 인프라 산업입니다.

1. "어차피 유출될 것 같아서" - 오픈AI가 먼저 밝힌 상장 카드

2026년 6월 8일, 오픈AI는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예상보다 담담한 어조로 상장 절차 개시를 알렸습니다.

"최근 confidential S-1을 제출했다. 어차피 유출될 것 같아서 먼저 발표한다. 상장 시점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한 문단짜리 발표는 그러나 월스트리트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인 6월 1일, 경쟁사 앤트로픽이 같은 절차를 밟았기 때문입니다.

confidential S-1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merging growth company에 허용하는 비공개 상장 신청서입니다. 재무제표와 리스크 요인을 먼저 비공개로 심사받고, 타이밍은 나중에 정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발표는 상장 확정이 아니라 "언제든 나갈 수 있게 문을 열어둔" 옵션 확보에 가깝습니다. 오픈AI는 "비공개 기업으로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단순한 절차적 조치로 보지 않습니다. 오픈AI는 2026년 3월 사모시장에서 8,520억 달러(약 1,097조 원) 가치평가를 받았고, 앤트로픽은 최근 자금조달에서 9,650억 달러(약 1,243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이미 JP 모건 체이스나 엑손모빌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픈AI는 막대한 컴퓨트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불투명한 반면, 앤트로픽은 2028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개시장은 이 차이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2. 스페이스X 1조 7,700억 달러 IPO - 역사상 최대 규모, 그러나 "과대평가" 경고도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조용히 옵션을 확보하는 동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화려하게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2026년 6월 3일 공개된 IPO 조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약 5억 5,560만 주를 팔아 750억 달러(약 96조 5,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4억 달러 IPO를 2.5배 이상 웃도는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신청한 금액은 1,500억 달러(약 193조 원)로, 공급의 두 배에 달합니다. 6월 11일 가격 확정, 6월 12일 나스닥 거래 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 분석 기관 모닝스타는 6월 1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는 심각하게 과대평가됐다(significantly overvalued)"며 "투자자들은 상장 후 더 매력적인 가격에 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과대평가 논란의 핵심은 수익성입니다. 스페이스X는 2025년 매출 187억 달러(약 24조 원)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49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였습니다. 즉, 1조 7,700억 달러 가치평가는 현재 실적이 아니라 미래 성장 기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트루이스트 웰스는 "대형 IPO 주식은 상장 첫해 평균적으로 고전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습니다.

3. "총마진을 보여달라" - 공개시장이 AI 기업에 던질 가장 냉정한 질문

앞으로 공개시장이 AI 기업에 가장 집요하게 물어볼 숫자는 매출 성장률이 아닙니다. 바로 총마진(gross margin)입니다. 총마진은 매출에서 서비스 제공 비용을 뺀 나머지 비율로, AI 기업의 경우 GPU, 전력, 데이터센터, 추론비용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피치북의 해리슨 롤페스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의 총마진 수치는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며 "이 숫자가 공개되면 지난 3년간 사모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서사 전체를 검증하거나 무너뜨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탠포드 HAI의 2026 AI 인덱스 보고서는 AI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컴퓨트 비용과 인프라 지출도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정리합니다. 벤 코티어 외 연구진은 프런티어 모델 학습비용이 2016년 이후 연평균 2.4배 속도로 증가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27년에는 최대 학습 런이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즉, AI 기업은 매출이 아무리 빠르게 늘어도 그 매출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게 높으면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어려워집니다. 공개시장은 "성장 서사"보다 "비용 구조의 질"을 물을 것이며, 이는 사모시장에서 통용되던 낙관적 가정들이 냉혹한 검증대에 오른다는 뜻입니다.

4. AI는 이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전력 산업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증가의 핵심 동인은 AI입니다. 또한 2024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약 5,000억 달러(약 644조 원)였으며, 미국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의 45%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AI 기업 가치평가를 소프트웨어 멀티플만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합니다. 프런티어 AI는 본질적으로 전력·냉각·부지·송전망 제약을 받는 하드 인프라 산업의 성격을 띱니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도 2024년 보고서에서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과거부터 2028년까지 시나리오로 추정하며, 최근 수요 급증을 공식적으로 추적했습니다.

즉, AI IPO를 이해하려면 모델 성능 경쟁뿐 아니라 전력계통과 데이터센터 자산 조달 능력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는 AI 기업이 유틸리티 기업처럼 장기 전력계약, 냉각 시스템, 송전망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며, 공개시장은 이 부분을 철저히 검증할 것입니다.

5. 중국의 AI 수출 강세와 유럽의 기술주권 카드 - AI는 이미 지정학 이슈

중국의 2026년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했습니다. 로이터 예상치 15%를 크게 웃돌았으며, 그 배경에는 반도체와 컴퓨팅 장비 같은 AI 관련 수출 강세가 있습니다. AP 통신은 "중국 수출업체들은 중동 분쟁의 여파 속에서도 해외 구매자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 전에 공급을 확보하려는 수요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시기 유럽연합은 2026년 6월 3일 반도체·AI·클라우드·오픈소스를 묶은 '기술주권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칩 액트 2.0, 클라우드 앤 AI 디벨롭먼트 액트 등을 통해 유럽 내 반도체·AI·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프런티어 AI의 가치가 기업 개별 제품력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어떤 지역이 컴퓨트·클라우드·칩 공급망을 더 자립적으로 확보하느냐와도 연결된다는 뜻입니다.

즉, AI 경쟁은 이제 모델 성능이 아니라 칩·전력·클라우드 공급망을 누가 더 자립적으로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됐습니다. 이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상장이 단순한 기업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제조·무역·산업정책 구조 재편과 맞물린 지정학적 사건임을 시사합니다.


Deep Dive Q&A
Q1.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언제 실제로 상장하나요?

A1. 아직 확정된 시점은 없습니다. confidential S-1 제출은 상장 준비의 첫 단계일 뿐이며, SEC 심사와 시장 상황에 따라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오픈AI는 "비공개 기업으로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고, 앤트로픽도 "시장 상황과 기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번 발표는 "언제든 나갈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Q2. 총마진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요?

A2. 총마진은 매출에서 서비스 제공 비용을 뺀 나머지 비율로, AI 기업의 경우 GPU, 전력, 데이터센터, 추론비용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매출이 아무리 빠르게 늘어도 그 매출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게 높으면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어려워집니다. 피치북의 해리슨 롤페스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의 총마진 수치가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으며, 이 숫자가 공개되면 지난 3년간 사모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서사 전체를 검증하거나 무너뜨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Q3. 이번 IPO 물결은 AI 거품의 끝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시작인가요?

A3.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IPO를 기술주 거품의 정점 신호로 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IPO 사이클은 AI가 연구실 단계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와 공개시장의 검증을 받기 시작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 HAI는 AI 매출 성장과 컴퓨트 비용 급증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정리합니다. 즉, 이번 IPO는 AI 붐이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만큼 변환되는지 시험하는 첫 대형 테스트입니다. 거품이 꺼질 수도 있지만, 새로운 산업기반이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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