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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이렇지 않았는데…고개 든 "부정선거" 구호

<앵커>

원래 참정권 침해에 초점이 맞아있던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을 부정선거 목소리가 잠식해나가고 있습니다. 주말에 시위를 주도했던 시민들이 월요일부터 다시 학교와 일터로 돌아간 뒤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좀 바뀐 거 같습니다.

임지현 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여성이 주먹으로 남성의 얼굴을 때리더니, 말리는 사람에게도 발길질을 합니다.

어제(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말다툼 끝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현장에 남녀노소 모두 방문한 것은 변함이 없지만 주말이 지나며 부정선거론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습니다.

지난 주말 태극기로 채워졌던 시위 현장에는 성조기 숫자가 부쩍 늘었고, 취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재선거만 외치자'고 써 있던 현장 공지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대체됐습니다.

재선거 구호만 적혀 있던 시위대의 손 팻말 역시, 수개표 요구 등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20·30대를 중심으로 3만 5천 명에 달했던 시위대 규모가 어제 낮에는 1천200~300명으로 줄었습니다.

학생과 직장인들이 시위에 참여하기 힘든 일요일 밤부터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시위 주체가 없고, 수만 명이 모였어도 비교적 질서정연했던 지난 주말과 달리,

[재선거! 재선거!]

이른바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면서 시위의 성격이 바뀐 것입니다.

[부정선거! 재선거!]

그제는 개표소가 마련된 핸드볼경기장을 찾은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입을 막아서더니, 어제는 곳곳에서 일부 시위대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시민들에 대해 소지품 수색까지 나섰습니다.

[신발도 벗어주세요. 신발도.]

진보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시위 의제 축소를 위해 재선거만 외치자고 선동했다는 주장도 폈는데, 지난 주말 참여했던 시민들은 시위 근본 취지의 변질을 우려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극우 성향을 가지신 분들이 심지어 '이재명을 구속해야 된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시민들이 '재선거'라는 시민운동에 대해 납득을 못 해요.]

경찰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소지품 수색 등 시위 참가자들의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하기로 하고, 현장에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대화 경찰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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