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이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얘기죠. 수익률이 주가랑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까?
<기자>
최근 하이닉스를 따라가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에서 이상한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졌는데도 ETF는 급등을 했고요.
하이닉스 주가가 올라갔는데도 ETF는 급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게 돼있어서, 예를 들어 종목 주가가 5% 오르면 10% 정도 오르고, 5% 내리면 10% 정도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최근 하이닉스 관련 ETF에서는 이 공식과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그제(8일) 하이닉스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진 상황에서 ACE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오히려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반대로 어제는 하이닉스 주가가 15% 넘게 급등했지만, 전날 급등했던 해당 ETF는 27%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날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아졌던 가격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건데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방향을 맞히고도 전혀 다른 결과를 받게 된 겁니다.
<앵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던 건가요?
<기자>
그제 해당 ETF는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됐는데요.
장 마감 직전에 생긴 시장 빈틈에 대량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당시 이 ETF 실제 가치는 1만 6천 원 정도였는데요.
장 막판에는 3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실제 가치보다 거의 두 배 가격에 거래된 겁니다.
이렇게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괴리율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괴리율은 85%를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장 마감 직전에 발생했습니다.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반까지는 그날 종가를 정하는 동시호가 시간인데요.
원래 ETF에는 가격이 실제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이 역할을 하는 게 LP, 우리말로 풀면 유동성 공급자라고 부릅니다.
보통 증권사들이 이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동시호가 시간에는 LP가 반드시 주문을 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시장에 나와 있는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데요.
이때 기관 투자자의 대량 매수 주문이 들어온 겁니다.
당시에 실제 가치 근처에서 팔겠다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더 높은 가격에 나와 있던 물량까지 차례로 체결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변동성 완화 장치, VI까지 발동됐고 종가 결정 시간도 2분 더 연장됐습니다.
당시 일부 증권사 LP들은 이런 상황을 모니터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물량을 빼버렸는데요.
즉, 방어막이 사라진 상황에서 대량 매수 주문이 위쪽으로 체결되면서 순식간에 50%가 폭등하게 된 겁니다.
<앵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가격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건데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이네요.
<기자>
아직 조사 중이라서 책임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요.
거래소는 LP 대응이 적절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가격이 급등하고 VI까지 발동된 비상 상황에서 LP들이 시장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주문을 거둬들인 것 아니냐는 건데요.
거래소는 조사 결과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정례 평가에서 감점하거나, 운용사에 LP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역시 거래소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한 가지는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요.
ETF는 기본적으로 주가를 따라가는 상품이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가격이 실제 가치와 크게, 또 다르게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가치를 확인하지 않은 채 급등 종목을 따라 사거나, 급락했다고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주가 방향뿐 아니라 실제 가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괴리율도 함께 확인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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