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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열심히 벌었는데…" 수출 대박에도 원화 추락하는 이유 [스프]

[똑소리E]

"달러 열심히 벌었는데…" 수출 대박에도 원화 추락하는 이유 [스프]
⚡ 스프 핵심요약

원화 가치 과도 저평가: 역대급 수출 실적으로 국내 달러 조달 여건은 양호하나, 지정학적 위기(이란 전쟁)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와 외국인의 증시·채권 자금 유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상회하며 경제 기초 체력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달러의 해외 잔류 및 구조적 요인: 경상수지 흑자가 대폭 늘었음에도 대미 투자 및 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 등 해외 투자 규모 역시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벌어들인 달러가 원화로 환전되지 않고 해외에 머무는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예고: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압력, 고환율 대응을 위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는 향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잠재성장률 둔화라는 근본적인 저성장 기조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 2026. 5. 29. 출고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사입니다.

1달러에 1,500원. 이게 정말 우리 돈의 새 기준점일까요?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500원 선이 지속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17년 전 금융위기 때도 1달러에 1,500원으로 외환시장 거래를 마감한 날은 14일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17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500원에 주간 장을 마친 올해 3월 19일 이후로 1,500원 위에서 주간 장을 마감한 날이 이번 주로 20일째를 돌파했습니다.

원화는 엔화에 묶이기 마련이고 지금 엔화의 기록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해석도 거듭 나오는데, 분명히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본 다녀오신 분들 중에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겁니다. '2년 전에는 진짜 엔화를 싸게 바꿔서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요샌 엔화도 비싸던데?' 2년 전에 지금처럼 엔화가 1달러당 160엔 근처까지 치솟았을 때는 100엔을 860원대에 사서 일본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940원은 줘야 합니다. 요즘 원화는 엔화에 대비해서도 눈에 띄게 약해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매달 800억 달러어치 넘는 수출 실적을 올리면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 외화벌이가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 도대체 원화는 왜 이러는 걸까요? 언제까지 이럴까? 올해 내내 이 모습일까요?
셰리 안 | 블룸버그 더 아시아 트레이드 앵커
달러당 1천 5백원 수준을 넘어서서 여전히 미국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원화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출처 : Bloomberg Television

원화의 가치, 장기적으로는 어떤 추세에 놓여 있고 단기적으로는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먼저 단기적으로 받는 대접을 보면, 확실히 제값은 못 받고 있는 좀 억울한 상태다. 요즘 원과 달러가 거래되는 외환 시장의 미스터리는 이겁니다. 달러를 빌려 쓰는 건 작년보다 쉬워졌습니다. 달러가 꽤 풍족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원화를 팔아서 달러를 사려고 하면 그 달러가 너무 비쌉니다.

정말 이상하죠. 달러가 넘쳐나서 빌리는 비용은 전보다 덜 드는데 사려고 하면 기록적으로 비싸다. 즉 달러 조달 부담은 별로 크지 않은데 환율이 너무 높다. 이게 바로 올 초에 한국은행 국제국에서도 지적한 외화 자금 시장과 현물환 시장의 괴리입니다.

외화 자금 시장은 이를테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은행들끼리 '내 원화를 담보로 잡힐 테니까 네 달러를 좀 빌려 쓸게. 3개월 뒤에 빌려간 달러를 갚을 테니까 내 원화 돌려줘' 이런 거래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에서 지금 달러를 제공하는 쪽들이 그렇게 고자세는 아닙니다.

보통 원화를 담보로 기축 통화인 달러를 빌리려면 그래도 이자를 좀 얹어 줘야 하거든요. 달러와 원화 사이에 이른바 금리 역전 상태로 인해서 생기는 비용 부담. 즉 은행권에 비유하자면 1금융권 초대형 은행이나 마찬가지인 미국이 지금 우량 저축은행급인 우리나라보다 이자도 더 많이 주는 상태인 점 때문에 우리가 달러를 빌리면서 치러야 하는 비용은 따로 빼고 계산해도요.

'그래도 달러인데 원화를 맡기고 빌려가겠다면 돈 좀 더 줘야지', 이 '좀 더 줘야 하는 돈'인 달러의 가산 금리가 4월 기준으로 일평균 0.02%p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1년 전보다 무려 0.44%p나 떨어진 거고, 이 정도면 매우 큰 차이입니다. 1년 전보다도 달러가 훨씬 풍부해진 시장, 달러 구하는 게 더 쉬워진 시장이란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당장 달러를 팔고 원을 산다, 또는 원을 팔고 달러를 산다 하는 시장에 가면? 달러를 산다는 사람만 많고 원을 산다는 사람이 적어서 달러를 사는 값이 1달러에 1,500원이나 하고 있는 겁니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건 장기적으로는 결국 우리 경제 체력에도 걱정할 게 있다는 걸 시사하긴 합니다. 하지만 1달러에 1,500원이나 줘야 하는 가격 상태는 지금 원화가 제값을 받고 있지 못하는 거라는 게 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최근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분석입니다.

유럽의 대표 금융그룹 중 하나인 UBS는 한국의 수출 비중을 놓고 따져 본다면 원화가 지금보다 5% 이상은 더 비싸야 한다, 특히 엔화 대비해서는 지금보다 원화가 8%는 더 비싸게 값이 매겨져야 시장 상황에 비춰 봤을 때 적정한 자리라는 판단을 내놨습니다. '160엔 가까이 줘야 1달러를 겨우 살 수 있을 만큼 엔이 싼 상태인데, 그 저렴한 엔을 940원이나 줘야 100엔을 살 수 있다고? 원화가 이것보다는 좀 더 비싸야지.' 즉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점이 있다는 게 UBS의 분석입니다.

싱가포르 은행 DBS가 올해 1분기에 환율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모델을 돌려봤더니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돈은 원화더라. 한국 경제의 지금 실제 체력보다 더 약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던 것과 같은 결론입니다.

역대 최대 수출로 달러가 쏟아져 들어오고 증시는 코스피 8천선을 훌쩍 넘어 오르는데 왜 우리 경제 기초 체력에 비해서도 원화를 사겠다는 수요가 덜 살아나고 있을까요?


"달러 열심히 벌었는데.." 왜 원화로 바꾸지 않지?
지금 한국이 벌어들이는 달러가 엄청난 규모지만, 그 돈이 원화로 환전돼서 한국에 들어온다기보다 달러로 해외에 남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수출로 돈을 벌고 수입하느라 돈 낼 거 다 내고 나서 남긴 돈, 즉 경상수지 흑자가 738억 달러입니다. 111조 원 가까이 됩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되는 엄청난 규모로 늘었습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죠.

그런데 같은 기간에 해외에 투자된 돈, 그러니까 당장 원화 환전이 필요 없는 돈이 98조 원이 넘습니다. 해외 투자 규모도 지난해 1분기의 4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수출로 버는 돈이 늘어난 만큼 거의 고스란히 달러를 비롯한 외환으로 해외에 뿌려지는 돈이 늘어나서 환율을 낮추는 힘이 약한 겁니다.

그나마 올 초까지 우리 시장에서 원화가 제값을 못 받는 이유로 지목됐던 또 하나의 현상,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국내에서도 외화 예금으로 쌓아둬서 그렇다고 했던 것은 좀 달라졌습니다. 지난 3월에 외화 예금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어서, 1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국내에 달러 같은 외화로 쌓인 예금이 최근 몇 년간의 외화 예금 평균치보다도 더 적어졌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3월 한 달 동안 달러 넣어뒀던 걸 인출해 간 돈이 134억 달러, 20조 원이 넘습니다. 이 중에는 해외 투자에 보태러 나간 돈도 있겠지만요. 수출로 돈을 많이 번 기업들이 3월 말에 법인세 세금을 내느라, 국내 협력업체들에게 줄 대금을 원화로 바꾸느라 그랬다. 그만큼 원화 환전 수요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정부가 기업들에게 수출에서 번 돈을 달러로 두지 말고 원화로 바꿔 달라고 주문도 하고, 은행들도 정부 기조에 맞춰서 외화 예금 이자를 자꾸 줄인 영향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17년 만에 처음 1달러에 1,500원을 넘긴 건 바로 그 3월 중순이죠. 외화 예금이 확 줄었는데도, 기업들이 달러 쌓아뒀던 걸 원화로 이때 많이 바꿨는데도, 환율은 급등했다.


"증시 대박인데 환율 왜 계속 올라?"..또 달러에 '환승이별' 당한 원화
그만큼 3월의 환율에는 이란 전쟁의 그림자가 짙었습니다. 원화 같은 이른바 위험자산에 속하는 통화의 매력은 떨어지고 모두 달러 앞에 줄을 섰습니다. 특히 우리는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걸로 꼽혀온 나라죠. 일본도 우리만큼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지만 그래도 엔화는 이런 위기 상황이 닥치면 넓은 범위에서 안전자산 그룹에 들어가고, 원화는 아직 위험자산 그룹에 속합니다. 시장이 위기를 감지하는 상황이 되면 원화가 엔화보다 더 불리한 돈인 겁니다.

3월 한 달간 외국인은 올해 급등세를 이어온 우리 증시와 채권 시장에서 바짝 벌어들인 돈을 55조 원이나 챙겨서 나갔습니다. 증시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10조 원 넘게 빼갔다는 게 의미심장합니다. 사실 2월에도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규모로 팔았는데요. 그 돈을 다 달러로 갖고 나갔던 게 아니라 원화로 재투자, 한국 채권의 투자를 크게 늘리는 모양새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3월에는 증시고 채권이고 한국은 팔자, 달러로 가자는 위기 의식이 팽배했다는 겁니다.

정리해 보면 반도체 위주로 수출이 급격히 잘 돼서 우리가 올해 달러를 많이 벌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해외 투자가 늘었습니다. 안 그래도 미국에 약속한 대미 투자도 해야 하고 기업들도 트럼프에게 약속한 미국 내 공장 증설을 많이 해야 하는데, 반도체 수출이 이만큼 늘지 않았으면 환율은 사실 1분기에 더 무섭게 뛰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은 모습입니다.

그래도 우리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다 해외에 나간 건 아니고 국내에 법인세나 협력업체의 결제 대금으로, 즉 원화로 환전돼서 들어오기는 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맹렬한 기세로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번 돈을 달러로 바꿔 가지고 나갔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질문해 주시는 것에 대한 궁금증도 풀립니다. 이렇게 증시가 오르는데 왜 환율이 안 떨어지죠? 증시가 오르는 만큼 외국인들이 지금까지는 꼬박꼬박 달러로 바꿔서 가지고 나가고 있거든요. 외국인들은 코스피가 꿈의 8천선을 넘긴 5월에도 40조 원 넘게 팔아치워 왔습니다. 이 중 얼마나 한국에서 원화로 재투자하지 않고 달러로 바꿔서 가지고 나가고 있을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확실해지겠만요. 아무튼 이달 중순 이후로 계속 1달러 1,500원 이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이렇게 국내에 달러가 넘쳐날 요인은 많아서 달러 빌리기는 쉬운데 자꾸 원화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달러 사겠다는 사람만 많은 상태가 되풀이됩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반도체 슈퍼세이브, 하지만.."한은 '금리 인상 카드' 테이블에
목요일 오전에 나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의미심장했습니다.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우리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결 정도가 아니라 금리 인상기를 예고한 겁니다.
신현송 | 한국은행 총재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합니다. 그래서 기준금리를 앞으로 상승시킴으로써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 같고요.

경기 침체가 걱정되고 물가도 안 오를 것 같으면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죠. 하지만 이미 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고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서 올해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걱정은 사실상 끝났다는 겁니다. 정말 걱정되는 요인인 K자 성장, 그러니까 반도체의 몸집만 비대해지는 상황에 대해서 지금 우려가 크기는 해도 숫자상으로는 더 이상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얘기는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사실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냐 아니냐는 지금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5월 중순에 1달러 1,500원을 다시 넘어서기 시작한 또 하나의 핵심 요인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 이상 급등세였습니다. 이란 전쟁이 길어질 것 같다. 그러면 인플레를, 물가 급등을 피할 수가 없겠네? 미국은 물론이고 그렇게 물가가 안 오른다는 일본도 도매 물가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네? 인플레가 뻔한데 어떻게 금리를 낮추겠느냐, 이런 심리 속에서 시장 금리가 먼저 이상 급등하고 돈들이 또 달러 앞에 줄을 섰습니다. 강달러가 나타나면서 1달러 1,500원 이상으로 재진입하는 모습이 나온 거죠.

여기서부터는 사실 이란 전쟁이 어떻게 되느냐가 큽니다. 협상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대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뤄내면 물가 걱정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낮아질 겁니다. 그러면 팽배했던 미국과 일본의 금리 인상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다시 원화 같은 위험자산 쪽의 매력이 커집니다. 원화에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거죠.

한국은행은 이런 환경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걸 천명했습니다. 그만큼 올해 우리에게는 한국만의 이유가 있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그만큼 뜨겁다. 신현송 총재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거라고 개별 기업을 콕 짚어서 언급하기까지 했습니다.
신현송 | 한국은행 총재
(삼성전자) 임금이 구매력 증가를 통해서 수요를 더 증가시키면 거기에 대한 물가 압력도 생기겠고, 그래서 이거는 저희가 아주 면밀히 살펴볼 거고요. 물론 노사 간에 합의를 하는 건 중요하지만, 한국은 워낙 양극화가 큰 문제니까.. 양극화를 심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면 가장 바람직하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일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그만큼 원화가 강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도 있긴 합니다.


이젠 일상이 된 '고환율 시대', '원화 억까' 근본엔 여전히..
기준금리는 지금 그대로여도 시장 금리가 이미 한국도 많이 올라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그렇게 클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반도체 경기가 이대로 뜨겁게 이어지고, 지금 우리 증시의 상승세를 반영해서 MSCI를 비롯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비중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올해 계속 이어진다, 한국 증시의 비중을 높인다고 하면 외국인들도 다시 한국 증시 순매수세로 돌입할 가능성 큽니다. 그렇게 되면 하반기에는 원화가 지금보다 강해질 거란 예상을 하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다만 이란 전쟁과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 이전에도 1,400원 중반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졌던 걸 기억할 필요는 있습니다. 해외에서 돈을 많이 버는 만큼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건 트럼프의 압박 때문도 있지만요.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기초 체력이, 잠재 성장률*이 확연한 저성장 기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잠재성장률 : 나라가 안정적 물가 유지하면서 노동·자본 등 모든 생산요소 최대한 활용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 경제의 '기초 체력'.

장기적으로 한국의 성장세가 매력이 있다면 결국 세상은 원화를 삽니다. 지금 우리의 잠재 성장률 전망이 그렇게 밝지가 않다는 거죠. 그리고 금리를 인상해야 할 만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뜨겁다고 판단된다면 사실 정부의 재정 정책에 있어서도 전쟁에 대비할 때와는 다른 고려가 필요해질 시점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전쟁 추경'을 편성했는데, 반도체 산업의 호황으로 인해서 예상과 다르게 경기 침체의 위험성은 없어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전쟁 추경을 집행하게 되면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을 더 키울 수가 있죠. 가능하면, 초과 세수 같은 경우는 나랏빚을 갚는 데 사용을 하고 불가피하게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에 한해서만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정도로 달러가 비싸진 걸 네오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유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인은 최소한 얼마라도 달러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1달러 1,500원 수준의 고환율은 어떻게 봐도 우리나라처럼 모든 비용이 수입 물가와 직결된 나라에선 자산이 없는 사람, 덜 가진 사람일수록 고통으로 직결되는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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