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4박 5일간의 방한은 삼겹살 회동, 야구장 시구, 페이커와 만남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 이면에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피지컬 AI' 동맹 구축이라는 흐름을 일관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 CEO는 지난 5일 입국 직후부터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게임업계, 대학 연구진, 플랫폼 기업을 잇달아 만나며 한국 AI 생태계 전반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피지컬 AI와의 접점이 크게 부각됐다는 점입니다.
실제 황 CEO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반도체 협력을 넘어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두산그룹, 게임사, 로보틱스·플랫폼 기업 연구진과의 협력 확대에 공을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피지컬 AI는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차량, 공장 설비 등 물리적 기기가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황 CEO가 생성형 AI 이후 차세대 성장축으로 피지컬 AI를 앞세우고 자동차 제조, 로봇, 게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을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 상황이라 피지컬 AI는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황 CEO는 방한 첫날부터 홍대입구 일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 회동'을 하며 격의 없는 접점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는 AI 인프라와 모빌리티, 로보틱스, 플랫폼 분야 기업 수장들이 함께해 황 CEO가 이번 방한에서 확인하려 한 피지컬 AI 동맹의 출발점 같은 장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황 CEO는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홈경기 시구자로 나섰는데, 두산로보틱스와의 협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습니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업계 주요 인사들과도 잇따라 회동했습니다.
게임업계와의 만남은 단순한 콘텐츠 협력을 넘어 AI가 가상 환경에서 학습하고 검증되는 실험장으로서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방한에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전략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은 핵심 파트너로 재조명됐습니다.
황 CEO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LG그룹과의 협력에서도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산업 현장의 AI 전환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황 CEO는 LG트윈타워를 방문해 "우리가 협력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로보틱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LG CNS는 산업용 로봇 플랫폼을 엔비디아 기술과 접목해 물류와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한다는 구상입니다.
황 CEO가 서울대 로보틱스 연구진과 접점을 가진 것도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SK와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전략에 합류했습니다.
SK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협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구축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엔비디아와 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합니다.
AI 팩토리는 피지컬 AI와 산업 AI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한 기반 시설이라는 점에서 로봇·스마트 제조 협력과 맞물립니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이번 방한이 한국을 단순한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가 아니라 피지컬 AI와 AI 인프라를 함께 구현할 산업 동맹으로 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 CEO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배경에 대해 "메모리 기술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AI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기여자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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