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한국은 인공지능(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1박 2일에 비해 방한 기간이 3박 4일로 늘어난 데다, 하루에만 한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일정이 더욱 촘촘해졌습니다.
황 CEO의 이런 '광폭행보'는 단순히 공급망 관리를 넘어 한국을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인 동시에 피지컬 AI와 AI 인프라 등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한 것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오늘(9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물론, 현대차와 LG, 네이버, 두산 등 국내 AI 관련 기업과 전방위적으로 회동했습니다.
이들 회동은 차세대 AI 산업으로서 피지컬 AI 및 AI 인프라에서의 협력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 다른 AI 강국과 달리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기반까지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로서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황 CEO가 전날 방문한 기업 중 현대차와 LG그룹은 제조 역량과 AI 결합에 있어 강점이 있는 기업입니다.
이번에 LG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봇용 AI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와 레퍼런스(개발표준) 로봇 개발에서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협력 중으로, 현대차그룹 사옥을 방문한 황 CEO는 "AI와 현대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두산그룹도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한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레퍼런스(개발표준) 로봇 설루션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두산밥캣도 건설·물류 등 장비에 엔비디아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해 개발에 나섭니다.
AI 인프라의 경우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전력망,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들 기반을 모두 갖춘 국가 역시 한국 외에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SK그룹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네이버도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이번 황 CEO의 방한을 맞아 미래 AI 팩토리를 함께 만들기로 하고, 메모리 중심의 기존 협력을 그룹 차원으로 격상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유해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등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SK텔레콤도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팩토리를 내년 국내에서 가동합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SK의 입지도 여전히 확고합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내년 55MW(메가와트) 규모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중동과 유럽 시장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나섭니다.
LG그룹도 냉각 설루션, 설계 기술(LG전자), AI 팩토리(LG유플러스, LG CNS), 전력 설루션(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 엔비디아 AI 인프라 사업의 파트너가 됐습니다.
황 CEO가 이번 방한 중 서울대와 스타트업까지 두루 만난 것은 한국을 미래 인재와 원천 기술 협력을 위한 중장기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업계는 풀이했습니다.
황 CEO는 이번 방한 중 한국 내 AI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공개하고, "AI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안다면 이곳에 일하러 오라고 전해 달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소버린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에서 강점을 가진 업스테이지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세계 각국에서 AI 산업 육성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기업과 학계를 망라한 전방위적 협력을 두고 한국이 'AI 풀스택(Full-Stack) 파트너'로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이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에서, 대만이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 강점을 가진 것과 달리 한국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는 물론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체와 제조 역량에서 모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황 CEO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배경에 대해 반도체 산업과 제조역량, AI 경쟁력을 핵심 요인으로 꼽고 "이런 역량들의 결합은 한국이 AI 혁명을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로봇 산업 생태계를 언급하며 "한국은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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