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 가득한 부산항 신선대 부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한 판단을 '경기 회복세'에서 한 달 만에 '완만한 개선세'로 되돌렸습니다.
반도체 호황과 소비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석 달 넘게 이어지는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실물지표에 나타나면서입니다.
고유가 등 석 달 넘게 이어진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실물 지표에서 나타나면서 경기 하방 위험도 여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완만한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오다 지난달 '경기 회복세'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완만한 개선세'로 돌아섰습니다.
우선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하며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습니다.
4월 전산업생산 역시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2.4% 늘며 전월(3.7%)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5.5%)을 중심으로 3.5%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13.0%) 호조에 힘입어 1.5% 늘었습니다.
소비를 보여주는 4월 소매판매액은 1.6% 증가해 전월(5.0%)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99.2에서 106.1로 반등했고, 4월 말부터 지급된 정부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 효과도 더해지면서 소비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KDI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며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2.6%)보다 높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전월(2.2%)보다 확대됐습니다.
KDI는 "고유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며 "항공료 등 유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근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유 수급에 민감한 석유정제 생산이 20.5% 감소하는 등 중동 전쟁의 영향이 일부 지표에 반영되고 있고, 생산자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4월 생산자물가는 2.5%에 오르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2.5%)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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