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방북 중 찾을 주요 명소와 세부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방북 일정에는 시대가 바뀌어도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방문지'들이 있습니다.
금수산태양궁전(옛 금수산궁전)과 우의탑 방문, 대집단체조 공연 관람은 북중 우호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코스로 꼽힙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북한 최대 정치적 성집니다.
중국 지도자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존중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959년 건립된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물입니다.
중국 고위 인사들은 방북 때마다 이곳을 찾아 헌화하며 혈맹을 재확인했습니다.
수천∼수만 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체육·예술 공연인 대집단체조는 북한의 조직성·규율성·집단주의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중국 최고지도자 방북 때에는 조선노동당, 사회주의 등 북한의 체제를 주제로 하는 공연을 주로 선보여왔습니다.
2001년 9월 북한을 방문한 장쩌민 주석은 평양 도착 첫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뒤 금수산궁전을 찾았고, 이튿날에는 우의탑을 둘러봤습니다.
같은 날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평양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했고, 만경대·만경대학생소년궁전·인민대학습당을 방문했습니다.
일정 마지막 날에는 타조목장 등을 찾은 뒤 귀국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도 2005년 10월 방북 당시 첫날 금수산궁전을 방문했고 이튿날 김정일 위원장과 대집단체조 공연을 봤습니다.
이후 대안친선유리공장·룡산농장을 참관한 뒤 사흘째 되는 날 돌아왔습니다.
김일성의 출생지인 만경대와 국제친선전람관 등은 북한 혁명 역사를, 농장과 공장은 경제 건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일정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 정부가 2005년 2천400만 달러(약 374억 원)를 투자해 완공한 뒤 북한에 무상 제공한 대표적인 대북 경제협력 사업장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에 앞선 1980∼90년대 자오쯔양·리펑 총리 등의 방북 당시에도 만경대와 일부 공장, 농장 등이 방문지로 활용된 바 있습니다.
2008년 6월 부주석 신분으로 2박3일 북한을 찾은 바 있는 시진핑 주석은 당시 비교적 간소한 일정으로 우의탑과 국제친선전람관을 방문했습니다.
우의탑에서는 방명록에 '북중우의 만고장청(中朝友誼 萬古長靑·중국과 북한의 우의는 영원토록 변치 않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주석 자리에 오른 뒤 처음으로 방북한 2019년 6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중심으로 예우의 격이 맞춰졌습니다.
당시 시 주석은 평양 도착 직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환영행사에 참석했고,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를 관람했습니다.
1박2일 일정의 마지막 날에는 우의탑을 방문한 뒤 김정은 위원장과의 오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습니다.
북한은 주요 정치적 장소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공연을 최고지도자가 함께 방문·관람하며 친선을 다지고 체제를 선전해왔던 만큼 이번 방북에도 시 주석이 유사한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밖에 6·25전쟁 참전 전사자를 기리는 평안남도 회창군 열사능원도 과거 지도부가 자주 찾았던 장소로 꼽힙니다.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을 비롯한 지원군 열사 134명의 유해가 안장된 이곳에는 저우언라이·원자바오 총리가 참배했었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북한 최고지도자들도 여러 차례 찾은 바 있습니다.
다만, 양측은 현재까지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간 세부 일정과 논의 의제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방문의 구체적인 상황은 우리가 제때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며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만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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