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가 러시아의 대형 유조선을 기습 나포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무려 5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비디오머그에서 조기호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헬기 강습작전이 감명됐습니다.
목표는 러시아에서 출발한 대형 선박이었습니다.
작전을 펼친 나라는 유럽 연합 이후에 큰 형을 자처하는 프랑스였습니다.
프랑스는 왜 이 선박에 군대를 투입했을까요?
현지시간으로 5월 31일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가 헬기에서 차례로 강하합니다.
이어서 선박 아래쪽으로 신속히 이동합니다.
프랑스 부르타뉴 반도에서 서쪽으로 740km 떨어진 대서양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번 기습 작전에 대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직접 X를 통해 밝혔습니다.
프랑스군이 국제 제재 대상 유조선 타고르호를 납포했다고 말이죠.
이어서 이번 작전은 대서양 공해상에서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며 독자적인 작전이 아님을 알렸습니다.
핵심은 다음 문장이었습니다.
이 선박들이 국제 제재를 회피해 가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적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명확한 타깃은 러시아였습니다.
이번에 나포된 선박은 252m 길이의 대형 유조선으로 러시아 북서 무르만스크에서 출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포 당시에는 카메룬 국기를 달고 있었지만 일주일 전에는 마다가스카르 국기를 게양했던 뭔가 수상한 선박이었습니다.
프랑스 해사청은 국적 확인을 위해 승선한 결과 국기 사용의 불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프랑스가 이런 불법적인 선박을 잡아들인 것은 최근 1년 사이에 타고르호를 포함해 4번째입니다.
프랑스를 포함한 이유는 이런 선박들이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소유 구조가 불투명하고 이력이 불확실한 배를 자국의 원유 수송을 위해 투입한 선박들을 말합니다.
실제 이런 선박들은 국제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선박 자동식별장치도 끈 채 항해하고 있어 해상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림자 선단은 600척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메우기 위해 그림자 선단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EU로선 불법 침공한 러시아에 어떻게 해서든 타격을 가하고 싶은데 이 그림자 선단이 제격이었던 셈이죠.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페스코프/러 대변인 : 우리는 그런 행동을 불법으로 간주합니다. 국제 해적행위에 가깝습니다. 이런 행동이 국제법을 충분히 준수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화물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호위함이 영국 인근 해역에서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다는 보도 있었습니다.
EU 국가들의 계속된 나포에 러시아도 군함을 보내 실력 과시를 한 거죠.
프랑스와 영국은 타고르호 나포와 관련해 국제 해양법을 엄격히 준수한 합법적 조치라고 맞서면서 앞으로도 이런 그림자 선달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부족한 전쟁 자금, 이를 메우기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자 선단.
이 선단을 자곡자곡 나포하는 이유.
미국이 이란에 눈을 돌리고 러시아의 불법 침공에 눈을 감고 있는 사이 EU는 러시아의 돈줄을 막기 위해 해상에서 전선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트리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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