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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부족에 '번호표'…"반장선거도 이렇진 않아"

<앵커>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서울에서만 14개 투표소에서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투표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이 잇따랐고, 밤 10시에야 투표가 끝난 곳도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선관위가 엉망으로 대처하면서 소중한 투표권을 박탈당했다고 분노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3일) 저녁 7시 반 서울 송파구 잠실2동 5투표소 모습입니다.

투표 마감 이후 1시간 반이 지났는데 투표함은 개표소로 향하지 못하고,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의 항의가 잇따른 가운데 대기표를 받은 사람들만 투표할 수 있다는 안내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잠실2동 주민 : 2시간 기다리다가 아이 밥 먹이고 왔어요.]

[투표소 관계자 : 잠시만요, 네. 5투표소 투표 마감하겠습니다. 여기 투표함 봉인하겠습니다.]

[서울 잠실2동 주민 : 아니, 여기서 매뉴얼을 어겨놓곤….]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서울에서만 14개 투표소에서 확인됐습니다.

[서울 잠실2동 주민 : 투표용지가 안 오면 모른다고 그렇게 책임 없이 그 말만 하면 어떡해!]

[서경희/서울 청담동 : (투표소 관계자가) '지금 투표용지가 9장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까지만 투표하고 투표가 안 된다' 별일 아닌 것처럼….]

답답해하는 유권자들에게 상부의 지시를 또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만 반복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 : 순서대로 50명은 일단 투표를 하세요. (그다음은요?) 그다음은 또 우리 상부의 지시를 받아야죠.]

다른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종이봉투에 담아 가져왔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유권자들의 항의를 피해 허둥지둥 투표함을 들고 나온 관계자들이 투표함 이송차량마저 헷갈려하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서울 잠실2동 투표소 관계자 : ((투표함 이송 차량이) 이거 맞아요?)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차량) 번호 모르는데. 아, 왜 전화를 안 받아.]

결국 일부 투표소에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는 물론이고, 개표 상황이 중계 중인 밤 10시에야 투표가 마감됐습니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초등학교 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노원섭/서울 잠실4동 : 반장 선거만 해도 그 인원수에 맞춰서 그것보다 더 넉넉한 투표용지를 다 배부하고 투표하는 게 상식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영상취재 : 김승태·김영환,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장채우,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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