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축구대표팀
이란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차릴 멕시코 입국 비자를 발급받았지만, 정작 본선 경기가 열리는 미국 비자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모하마드 하산 하비볼라자데 주 튀르키예 이란 대사는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 전원을 위한 입국 비자가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48시간 만에 발급됐다"며 "선수들이 직접 방문하거나 지문 인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신속하게 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한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릅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도 한때 불투명했지만, 우려했던 대회 불참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외교적 갈등과 비자 문제 등으로 인해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차릴 예정이었던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멕시코로 변경했습니다.
이번 멕시코 비자 발급으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 등지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는 있게 됐지만, 정작 경기를 치르기 위한 미국 입국 비자는 월드컵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까지 발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미국은 이란 대표팀에 스포츠와 무관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인물들이 합류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매우 주의 깊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순수한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의 입국은 문제 삼지 않는다"면서도 이란 대표팀에 대한 엄격한 비자 심사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 대표팀의 공격수인 '주장'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수비수 에산 하지사피(세파한)도 IRGC에서 의무 복무를 마쳐 입국이 거부될 수 있는 불씨를 남긴 상태입니다.
18세 이상 이란 남성은 입대할 때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규군이나 IRGC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도 지난 4월 30일 FIFA 총회 참석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했다가 입국 과정에서 IRGC 복무 이력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해 끝내 총회 참석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란은 5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말리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 뒤 멕시코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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