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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국인 떠나라" 경고 후 우크라 대공습…110여 명 사상

러시아 공습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건물
▲ 러시아 공습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건물

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700기가 넘는 드론·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 등 외국인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라'고 경고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 곳곳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고 폭음이 속출했습니다.

24층짜리 아파트 한 동이 미사일에 맞아 무너지면서 주민 다수가 다쳤습니다.

당국은 건물 잔해 아래 갇힌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14만 명의 주민들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키이우 포딜 지구 내 9층짜리 아파트 건물에는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인근 상업용 건물에도 불이 나 시민들이 대피했다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오볼론 지구에는 미사일 잔해에 맞은 자동차 여러 대에 불이 붙었으며 유치원 인근을 포함한 공터 2곳에서도 불길이 목격됐습니다.

키이우 외에도 자포리자,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가 대부분 러시아의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전날 밤 시작된 공격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됐고,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서 새벽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사이 드론 656대와 미사일 7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공격 규모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망을 통해 미사일 40발과 드론 602대를 격추했지만 민간인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키이우에서 4명,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6명 등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키이우에서 어린이 3명이 다치는 등 전국적으로 100여 명의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키이우 정권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며 "극초음속 공중탄도미사일과 무인항공기를 포함한 공중·지상·해상 장거리 정밀유도 무기가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의 목표가 키이우, 자포리자, 하르키우, 드니트로페트로우스크, 폴타바, 흐멜니츠키, 수미 등지의 방산 시설과 연료·수송 인프라, 군용 비행장 등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 목표가 모두 달성됐고 모든 목표물이 명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러시아 공습은 인접국 폴란드도 긴장시켰습니다.

폴란드 군 당국은 소셜미디어(SNS) 엑스를 통해 방공 시스템을 '경계 태세'로 전환하고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공격할 때마다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날 공격은 지난달 25일 러시아가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며 외교 공관 인력 등 외국인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라고 경고한 후 감행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공습 정보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민들에게 공습 경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인 루한스크의 대학 기숙사가 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보복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당시 우크라이나의 기숙사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공격이 인근 군 사령부를 타격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학 기숙사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정권의 피비린내 나는 범죄에 대해 그들은 모두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이는 불가피하다"며 재차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밤새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일스키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총참모부는 "연간 약 660만톤의 원유 처리 능력이 있는 시설로 러시아군을 위한 연료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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