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난 여자 축구 선수들이 두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입니다.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과 내고향여자축구단으로, 최근 아시아축구연맹이 주최하는 국제 경기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팀들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어제(1일) 창립 80주년을 맞은 노동당 중앙 간부학교 기념행사를 계기로 이들을 불러 치하한 겁니다.
조국의 장한 딸들인 미더운 여자축구선수들이 더 눈부신 애국의 금컵으로 떠받들어 올리기를 그런데, 정작 행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간부들에 대해선 미덥지 않다는 듯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연설을 통해 '젊은 간부들은 이전 세대와는 감수성이 다르다', '전쟁과 복구 같은 준엄한 시련을 겪어 보지 못해 정신 세계와 품격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 겁니다.
[조선중앙TV : 끊임없는 세대교체 속에서도 당의 후비들을 주체의 혁명관, 인 생관, 도덕관을 지닌 정수 분자들로 키워내는 데서] 격한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일꾼들은 요즘 사람들은 다르다며 사상이 아닌 물질경제적 측면에 집착하고 있는데, 이런 건 건달꾼들이 하는 소리'라고 호되게 질타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옛날처럼 고생을 안 해봤고, 그래서 사상이 해이 해졌다고 지적한 셈인데, 청년층의 인식 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올해로 마흔둘, 체제 이완을 차단하기 위해 젊은 간부들부터 고삐를 쥐겠단 생각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은 노동당 창당 때는 찾아볼 수 없던 세도, 관료주의, 부정축재 같은 반인민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김아영, 영상편집 : 박춘배,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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