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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아닌 '이채원' 기억해달라"…딸 실명 공개한 유족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의 유가족이 고심 끝에 피해자의 이름을 공개하며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A양이 아닌 '이채원'으로 기억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 이채원 양의 부모는 한 언론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딸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딸의 이름과 초상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 자체만 회자될 뿐 정작 피해자인 채원 양은 잊혀지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채원 양의 방은 책상 위에 사용하던 학용품과 교재들이 그대로 놓여있는 등 사건 발생 전인 지난달 5일에 멈춰 있습니다.

채원 양의 아버지 이 모 씨는 "아직도 사건 당일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채원 양은 학원 수업이 끝나는 자정 무렵 "귀가했다"는 문자를 남겼지만 그날 따라 기다려도 문자는 없었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달려갔을 때도 교통사고인 줄 알았고, 딸이 강력 범죄 피해자가 됐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사건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 씨는 "채원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도 감지 못한 채 있었다"면서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 장윤기가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도 호소했습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번 사건을 놓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도심에서 살해한 강력범죄"라면서 약자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여성 대상 폭력'으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재발 방지를 약속한 정부와 지자체는 사건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이 양은 지난달 5일 새벽,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귀가하던 중 24살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취재: 이현영 / 영상편집: 안준혁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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