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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챗GPT·제미나이로 사이버전…악성코드 개발·피싱 공격"

"이란, 챗GPT·제미나이로 사이버전…악성코드 개발·피싱 공격"
▲ 자료사진

이란이 서방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악성코드와 피싱 메시지를 만들면서 사이버 전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은 이란이 악성코드를 개발하고 자연스러운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피싱 메시지를 정교하게 제작해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사이버전을 펼치는 데 활용됩니다.

이란의 사이버 공격은 대개 의심 없는 표적이 수상한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에 의존합니다.

AI로 설득력 있는 가짜 인물을 만들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을 속이기도 합니다.

또 이란 정부 계정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AI 생성 영상을 정기적으로 유포하며 온라인 선전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짚었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란은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온라인상에서 적국의 취약점을 탐색하고 자국의 약점을 방어하면서 '디지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습니다.

전쟁 중 수천 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측은 챗GPT의 도움을 받은 이란의 사이버 공격을 매일 50만 건 이상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인들도 이란 정보당국과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내용 등이 담긴 피싱 이메일과 문자 폭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그룹 'APT42'가 사이버전 목적으로 제미나이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구글은 작년에는 이란 해커들이 북한, 러시아, 중국의 해커들보다 제미나이들 훨씬 더 많이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APT42'는 미군 F-35 전투기를 전파 교란하는 방법 연구에도 제미나이를 사용했습니다.

수년간 AI를 실험해온 이란 해커들은 강력한 신규 AI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고 FT는 평가했습니다.

이란이 AI를 군사 작전에 통합하려는 노력은 사이버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FT가 지난 5년간 발행된 이란 군사 학술지 논문 약 300편을 분석한 결과, AI를 활용해 전자전 역량을 강화하고 전장의 의사결정을 가속하며 드론 유도 및 수중 표적 탐지를 개선하는 연구들이 발견됐습니다.

서방 빅테크들은 이란 연계 세력의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새로운 계정 찾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이들이 연구, 번역, 디버깅(오류 수정), 스크립팅 지원 등에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자사 서비스를 악용하려는 시도를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차단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해한 활동을 식별하는 즉시 계정 비활성화, 접근 차단, 악용되는 기능 제한 등의 조치를 한다"며 안전장치를 갖춘 가장 발전된 모델은 "널리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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