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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에는 '작은 곰' 오소리가 산다…종종 물림 사고·전염병 전파 우려

청계산에는 '작은 곰' 오소리가 산다…종종 물림 사고·전염병 전파 우려
▲ 청계산 오소리

돼지 코, 긴 주둥이, 다부진 다리를 가진 족제빗과 동물 오소리가 지난달 29일 오후 청계산 정상 부근에 나타났습니다.

몸통은 회갈색이고 얼굴에는 눈을 따라 검은색, 코를 따라 흰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지능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주로 사는 곳은 땅굴과 바위틈이지만 나무타기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주로 밤에 움직이고 먹이는 새, 뱀, 개구리, 쥐, 지렁이, 벌레, 과일을 가리지 않습니다.

나무 덱 아래로 기척 없이 나타난 오소리는 익숙하다는 듯이 등산객이 던져 주는 먹이를 받아먹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달곰한 과자류이고 과일도 곧잘 먹습니다.

오소리에게 먹이를 준 박 모(38) 씨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려다가 옆에 있는 오소리에게도 주게 됐다"며 "조금 무서워서 손을 내밀지 않고 던져서 줬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곳에서 5년째 식음료를 팔고 있다는 남성은 "저 오소리를 본 지 2년 정도 됐다"라며 "한 번도 공격성을 보인 적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청계산을 낀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서울 서초구청과 경기 성남시·의왕시·과천시청에 문의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오소리에게 물렸다는 내용의 신고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소리는 '작은 곰'으로 불릴 만큼 사납고 싸움을 잘합니다.

작년 경기 하남시에서는 주민 13명이 오소리에게 물렸습니다.

이 중 1명은 골절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3년 4월 팔공산 등산로에 출몰하며 등산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고, 2017년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잇따라 사람을 공격해 문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오소리에게 공격받지 않았더라도 질병이 문제 될 수 있습니다.

오소리는 광견병, 개홍역, 개선 충정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광견병은 사람에게, 개홍역과 개선충 중은 반려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오소리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자연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국립생태원에서 포유류를 연구하는 최태영 박사는 "어린아이가 단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어른이 무작정 주면 안 되는 것처럼 야생동물은 야생동물답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소리는 한때 쓸개가 몸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밀렵 대상이 되면서 멸종에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체수를 회복하면서 한반도 산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람과 오소리가 만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국립생물자원관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행동 요령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요령에 따르면 귀엽다는 이유로 다가가 만지거나 직접 손으로 먹이를 줘서는 안 되며, 새끼 양육기(5∼10월)에는 평소보다 예민해지므로 더 조심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경쟁 상대로 인식할 수 있으므로 함께 산책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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