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홉의 고전 '바냐 아저씨'가 두 곳에서 나란히 공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배경 원작을 현대적 리듬으로 풀어낸 '바냐 삼촌'에 이어, 193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변주한 '반야 아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극 '반야 아재' / 31일까지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오랫동안 시골 정미소를 지키며 가족을 부양해 온 반야 아재와 조카 은희, 경성에서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들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러시아 문호 안톤 체홉의 고전 바냐 아저씨를 193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번안 연출한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딱 좋네요. 덥지도 않고]
[목매달아 죽기 딱 좋은 날씨다.]
[반야 아재!]
성실하게 살았지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무너지는 반야 아재 역에 조성하, 고단함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는 조카 서은희 역에 연극이 처음인 심은경이 열연합니다.
[도망가지 말고 살아가요. 살아가요.]
손숙, 정경순, 남명렬 등 베테랑 배우들이 가세하고, 비 내리는 시골집과 정미소를 재현한 무대에 한국적 정취가 물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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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 28일까지 / 국립극장 하늘극장]
평생 글을 모르고 지냈던 할머니들이 자신의 이름을 쓰고 시를 짓습니다.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온 배움의 설렘을 그린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입니다.
'가시나'를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로 재해석한 이 작품에서, 실제 할머니들이 쓴 시 30여 편이 뮤지컬 넘버가 됐습니다.
[김나희/배우 : 열정과 설레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반성도 하게 됐고,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고 되게 재미있는 일이겠다라는 그런 즐거움과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연출상, 극본상을 받았고, 이번 시즌에는 초연의 주역들에 차청화, 김미려, 김나희 등 새 얼굴들이 합류했습니다.
(영상제공 :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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