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중동 전쟁 여파와 기저효과 등에 4월 국내 실물 지표가 흔들렸습니다.
2월 말 발발한 전쟁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전반에 퍼지면서 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이른바 '트리플 감소'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입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8(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습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2.1%, 3월 0.4% 증가하다가 석 달 만에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줄었습니다.
석유정제 생산이 19.4% 감소했습니다.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입니다.
데이터처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과 관련 시설 정비·보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 생산도 10.0% 줄었습니다.
작년 9월(-15.3%) 이후 7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큽니다.
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가, 5월 주요 차종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영향도 있었습니다.
다만,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3.1%)는 생산이 늘었습니다.
내수 지표도 부진했습니다.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감소했습니다.
2024년 2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전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효과로 급증했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1%) 판매가 기저효과로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비내구재(-1.1%) 판매도 줄었으며,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과 고유가 영향으로 차량 연료(-8.3%)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1.0% 감소했습니다.
2022년 2월(-1.7%)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큽니다.
금융·보험업 생산은 -7.7% 감소했습니다.
이는 2001년 3월(-7.7%)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소매판매액 카드 실적 감소, 3월에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습니다.
도소매업(-1.5%) 역시 소매업과 자동차·부품 판매업 부진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투자 지표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6% 감소했고,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도 1.4% 줄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6p 올랐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한 데 대해 "그동안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5월에는 소비와 기업 심리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수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어 개선 흐름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역시 "2∼3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며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아직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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