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영국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현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엔 국가를 위한 "일관된 계획"이 없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자신의 싱크탱크 '글로벌 변화 연구소'를 위해 집필한 에세이에서 현 노동당 정부에 명확한 정책 방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스타머 정부는 경제 부진과 물가 압박, 정책 실책, 우익 영국개혁당 돌풍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달 7일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자 노동당 내부에서조차 총리 사퇴를 비롯한 지도부 교체 요구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에세이에서 현 정부의 주된 문제는 "키어의 성격"이나 "'우리의 성과'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대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국가를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계획이 부재하며, 그러한 계획을 수립하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는 올바른 정치적 입장에 서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정부는 본질적으로 전통적인 노동당의 '온건 좌파' 입장에서 통치하고 있으며, 당의 안락한 영역에 단단히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노동당이 공약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대신 경제 성장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근로자 권리 법안과 탄소 중립 추진을 포함한 주요 정책들이 기업에 피해를 주고 성장을 저해했다며 기업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들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당이 기업의 부담 경감, 청정에너지 대신 저렴한 에너지 도입, 복지 및 국민보건서비스 개혁, 도시계획 규정 철폐,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급진적 중도주의" 노선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당이 "어렵거나 인기가 없더라도" 미국과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런 성격의 의제가 없다면, 영국은 국가들의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되는 길로 계속 미끄러져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현재의 복지 제도가 "사람들이 일하지 않도록 부추기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번 10년이 끝날 무렵이면 우리는 국방비보다 근로 불능 및 장애 수당에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게 될 수도 있다"며 "어느 진지한 국가도 그런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날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영국의 복지 지출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기존 복지 정책에 대해 국민과 "솔직한 토론"을 할 것을 스타머 총리에게 촉구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다만 현재 노동당 내에서 들끓는 총리 사퇴 요구엔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에세이에서 "정책 토론부터 시작하지 않는다면 지도부 교체는 의미 없다"며 "어떤 정책 방향을 제시할지 알기도 전에 총리를 물러나게 하려는 시도는 우리가 취해야 할 진지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세 차례의 총선에서 승리하며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을 이끌어 노동당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로 평가됩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재임 중 노동당을 중도 노선으로 이끌었는데, 이번 에세이에서 당에 쓴 소리를 한 것 역시 당의 급격한 좌경화를 막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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