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피해자 빈소
"오늘(27일)이 (고인) 생일이에요. 어려운 현장만 계속 돌아다니다가 올해가 정년이었는데…"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숨진 A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60대 이 모 씨의 매형 박 모(62) 씨는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박 씨는 "일주일 전에 통화하고 보자고 하니까 현장 정리를 좀 해놓고 만나자고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를 생전에 알던 이들은 고인을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친척 A 씨는 "다른 말 필요 없고 어렸을 때부터 성실했다. 성실 하나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집안이 척박한 시절이 있었는데 성실하게 여기까지 왔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매형 박 씨도 "현장 소장 하면서 하다못해 어디 가서 술 한 잔 먹고 그런 것도 없었다"며 고인이 누구보다도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은 무거운 분위기로 가라앉았습니다.
A건설은 고인이 대학을 졸업한 뒤 입사한 첫 직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국 각지 현장을 다닌 탓에 한 달에 한 번꼴로 집을 찾는 '기러기 아빠'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빈소에는 직장 동료와 친척, 지인 등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빈소가 마련되지 않은 전날 밤에도 장례식장을 지켰던 직장 동료들은 이날 다시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가장을 잃은 슬픔에 유족들은 애써 울음을 삼켜냈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인 외부 전문가 50대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도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빈소 내부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흐느끼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습니다.
고인은 구조물 안전계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아들들과 아내 등 유족들은 큰 슬픔과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이기도 했습니다.
고인과 생전 아는 사이였다는 B 씨는 "어떻게 여태껏 시에서 방치했는지, 시공사가 균열이 있는 걸 알았으면서도 왜 들어갔는지, 왜 사고가 났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유가족들은 힘도 없고 조사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며 "상세히 조사해서 유가족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빈소에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방문해 조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26일 오후 2시 33분 서소문 고가차도가 철거작업 중 안전점검 과정에서 일부 붕괴해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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