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압박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격분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수립에 합의한 일련의 협정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사우디 등 다른 중동 국가로 협정을 확대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종전 담판과 맞물려 지난 23일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중동국 정상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통화는 빈 살만 왕세자에게 좌절감을 안겼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라는 압박을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소식통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통화로 더욱 "격분"했다고 전하며 "(트럼프에게) '노'(NO)라고 100번이나 말했고, 앞으로 또 100번을 더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의 아버지 세대와 달리 팔레스타인 문제를 사우디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는 핵심 사안으로 보지 않는 세대로 통합니다.
사우디는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과의 방위 조약을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검토에 나선 바 있습니다.
당시 합의에 근접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한 확약을 거부하면서 결렬됐다고 사우디와 미국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일정을 제시하도록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며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가는 길에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우디의 입장은 가자 전쟁과 이란 전쟁을 거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더욱 강경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란 전쟁은 이란이 중동 지역의 위협이라는 점은 확인시켰지만, 이스라엘 역시 미국을 분쟁으로 끌어들이는 데 일조한 위험한 존재라는 점을 부각하는 계기였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국장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사우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 "이는 트럼프의 전형적인 모습이자, 완전히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요구"라고 짚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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