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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전자·200만닉스…반도체 호황에 대규모 머니무브

<앵커>

코스피가 8천 선에 안착한 배경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적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흐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증시 상승의 이유를 박재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AI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았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엔비디아 대표의 치맥 회동, 샘 올트먼 오픈 AI 대표의 방한 모두, 전 세계 AI 인프라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샘 올트먼/오픈AI 최고경영자 : 삼성·SK하이닉스와 함께 할 많은 일들이 있지만, 전 세계 AI 생태계를 위한 메모리(반도체)의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지난해 3분기 5.5달러 수준이었던 D램 가격은 올해 2분기 6배 뛰었습니다.

AI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저장용 메모리, 낸드플래시도 7배 넘게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전 세계 약 70%,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이렇게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이 오른 적은 처음입니다. 내년 후년도 계속 갈 거라고 다들 전망하고 있죠. 우리가 지금 이렇게 주도해 가는 시장은 조금 더 갈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늘(26일) 장중 30만 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200만 원을 넘겨 마감했습니다.

증권사들은 두 기업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91조 원에서 올해 600조 원대, 내년 900조 원대로 폭증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당분간 주가 상승 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이 뒷받침된 주가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머니 무브'를 불렀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고는 한 달 전보다 3조 원 이상 급감했고,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한 달 사이 1조 5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보험 해약 환급금도 큰 폭으로 늘었는데 상당수가 증시로 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초 대비 35% 늘었습니다.

[박민경/독일 거주 : 최근에 한국 주식이 많이 이렇게 붐이 돼서 일어나는 걸 보고 저도 한국 계좌를 직접 열어서 저희 주도주, 반도체 그리고 자동차 위주로 투자를….]

다만,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 비중이 51%로 절반이 넘는다는 건 불안 요소입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향후 3년간 생산량 증가로 공급 부족이 빠르게 완화되고 결국 호황 뒤 폭락이란 메모리 산업 특유의 주기적 특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들을 보도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박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전유근,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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