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IC 전경. 빨간 표시는 역주행 시작 지점 2곳
경찰이 경인고속도로 부평나들목(IC)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사실상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26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달 9일 오전 1시 38분 경인고속도로 부평IC 램프 구간에서 50대 A 씨가 몰던 차량이 역주행해 본선에 합류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A 씨는 직진하는 차량과 부딪힌 직후 차에서 내려 현장을 수습하던 중 뒤이어 달려오던 다른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동승자인 A 씨의 아들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로 50대 운전자 B 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다만 A 씨가 사고로 숨지면서 구체적인 역주행 경위는 끝내 밝히지 못했습니다.
A 씨 아들은 "사고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블랙박스 기록 등으로도 역주행 원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운전자 사망으로 인해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평IC에서는 2024년에도 이와 비슷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안내를 착각해 역주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평IC는 하부에 경인고속도로 본선이 있고, 상부에는 부평대로가 교차하는 형태입니다.
두 도로는 램프 구간을 통해 연결됩니다.
여기서 상부 부평대로는 양방향이 모두 진출 램프와 연결된 탓에 잘못된 우회전 한 번으로 쉽게 역주행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낮에는 진출 램프를 따라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교통량이 많고 안전시설도 눈에 띄지만, 밤에는 차량 통행량이 줄고 시야가 제한돼 혼선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인천시, 인천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은 지난달 사고 발생 후 현장 점검을 실시해 대대적인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부평대로 양방향 구간에는 역주행·우회전·진입 금지 표지판이 확충됐고, 일부 표지판은 야간에도 쉽게 눈에 띄도록 발광형으로 제작됐습니다.
여기에 진출 램프로 우회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진 유도선이 끊겨 있던 구간을 중심으로 추가 도색을 진행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합동 점검을 통해 개선점을 논의한 뒤 기관별로 현장 조치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시 부평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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