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가 대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종사자의 급여 등 처우는 사업장 규모와 고용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 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합의한 가운데 소득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 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 원)보다 477만 원가량 많았습니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71만 원 정도 늘었지만, 임시 일용근로자는 5만 원 남짓 줄어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에는 316만 원 정도였는데 5년 사이에 1.5배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금액이 아닌 비율로 봐도 최근 격차가 확대했습니다.
2020년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총액은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의 43.9%였는데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36.0%로 떨어졌습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상용근로자의 대략 3분의 1 정도만 받는 셈입니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격차도 확연했습니다.
이 업종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에 속한 상용근로자는 월 942만 원을 받았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면 450만 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습니다.
격차가 492만 원에 달했습니다.
월 수령액이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300인 미만 사업장 임시일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17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업종 대형 사업장 상용근로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반을 봐도 급여 격차 확대 경향이 확인됩니다.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전체산업 정규직 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평균 457만 원 선으로 비정규 근로자(192만 원)보다 265만 원 정도 많았습니다.
2007년에는 정규직 244만 원, 비정규직 118만 원으로 약 126만 원 차이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확대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애초 시간당 임금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 역시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간당임금총액은 정규직이 2만 8천599원, 비정규직이 1만 8천635원이었습니다.
두 그룹 사이의 시간당 임금 총액 격차는 같은 기준으로 통계표를 작성한 2007년에는 5천799원이었는데 18년 사이에 4천165원 더 벌어져 9천964원이 됐습니다.
특히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특별급여였습니다.
지난해 정규직 특별급여는 587만 원이었는데 비정규직은 49만 원에 그쳤습니다.
최근 성과급을 놓고 노사가 대립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직원 평균 연간 임금 총액이 전년보다 2천800만 원(21.5%) 늘어난 약 1억 5천800만 원이었습니다.
시간당총급여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공휴일이 포함된 주에도 예외 없이 일반적인 법정 한도인 52시간을 꽉 채워 일했다고 가정하면 시급 총액이 약 5만 8천 원 선으로 전체 산업 정규직 평균의 2배를 넘습니다.
이번 노사 합의가 이행되면 삼성전자 임직원이 받는 보수는 대폭 상승합니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연봉 1억 원을 받는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이 1년 내내 주 52시간 일하고 최대치인 6억 원(세전)의 성과급을 확보해 7억 원을 받는다면 시급총액은 26만 원에 육박합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6천800만 원(58.1%) 늘어난 1억8천500만 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지난해 시간당 임금총액을 계산하면 6만 8천 원 남짓입니다.
전체 산업 정규직 근로자 평균의 2.4배 수준인데, 거액의 성과금을 받으면 격차는 역시 더 벌어집니다.
노동자들의 보수 격차는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의 초과 이윤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제언했습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특별급여가 보통 연봉의 50% 미만이었는데 요새는 억 단위가 되고 연봉의 5∼10배가 되니 앞으로 (소득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금액이 워낙 커지니 경제적 박탈감을 넘어 거부감이 생기고 위화감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거액 초과 이윤이) 모두 본인의 성과로 인한 것이냐는 문제 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윤은 주주나 직원만의 몫이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의 것인데 거기에는 사회도 포함된다.
이런 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논의할 단계"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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