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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 안 맞고 위치추적카드 미착용…중국 탄광참사 구조 난항

설계도 안 맞고 위치추적카드 미착용…중국 탄광참사 구조 난항
▲ 중국 탄광 가스 폭발 사고 현장

중국 산시성 탄광 가스 폭발 현장이 지반 붕괴와 설계도 불일치, 광부 위치추적카드 미착용 등의 문제로 구조·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산시성 창즈시 친위안현의 한 석탄 광산 지하갱도에서 지난 22일 오후 7시 반쯤(현지시간)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의 구조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사고로 8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2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2009년 11월 헤이룽장성에서 발생한 탄광 가스 폭발로 100여 명이 숨진 이후 17년 만에 벌어진 중국 최악의 광산 관련 재해입니다.

CCTV는 구조 당국이 지난 24일 오전 3차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지반 붕괴와 침수, 급경사 등 악조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파견됐으며, 구조대원들은 교대로 광산 갱도를 수색 중입니다.

그러나 광산 측이 제출한 갱도 도면이 실제 구조와 달라 작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작업자 위치추적카드 부실 관리가 꼽혔습니다.

위치추적카드는 광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사고 발생 시 효율적인 구조 계획을 세우는 장비입니다.

사고 당시 실제 지하 작업 인원은 247명이었지만 입갱 현황판에는 124명만 기록돼 있었고, 나머지 123명은 시스템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또 작업자 103명은 위치추적카드를 아예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중앙인민방송(CNR)에 따르면 생존 광부 가운데 한 명은 폭발 당시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으며 밤 10시가 돼서야 대피 통보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광부는 또 당시 휴대한 자가 구조용 산소호흡기의 산소가 7∼8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탄광 안전 규정은 입갱 인원의 격리식 자가 구조장비 보호 시간을 최소 30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산시성 정부는 23일 전 지역 탄광을 대상으로 가스 배출과 환기,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확인하는 전면적인 특별 안전점검에 착수했습니다.

베이징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3천400만 명의 산시성은 석탄 매장량이 매우 풍부한 주요 채굴 지역입니다.

석탄 생산량은 연간 13억 톤(t)가량으로 중국 전역 생산량의 약 30%에 달합니다.

당국의 대대적인 점검으로 석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원료탄 가격과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도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의 코크스용 원료탄 선물 가격은 25일 장중 7.97% 급등해 t당 1천266.5위안(약 28만 원)을 기록하며 일일 가격제한폭 상단에 근접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고가 난 광산에서는 주로 코크스용 석탄을 생산했지만, 이번 폭발로 광범위한 안전 점검이 실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중국의 화력 발전용 석탄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석 달 가까이 석유와 가스 선적이 차질을 빚고,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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