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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배설물에 희귀종…생태계 교란에 포획 나섰다

<앵커>

요즘 속리산에서는 꽃사슴 포획 작업이 한창입니다. 모두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된 외래 꽃사슴들입니다.

장선이 기자가 포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 뒤편에 설치된 포획 틀에 꽃사슴 한 마리가 잡혔습니다.

두세 살쯤 된 외래꽃사슴입니다.

녹용 채취 목적으로 지난 1970년대 타이완에서 들여온 종으로, 갈수록 야생 번식이 늘고 있습니다.

사료 가격은 오르고 값싼 수입산 녹용에 밀리면서 문을 닫는 사슴 농가가 증가한 데다 관리 부실까지 겹쳐 꽃사슴들이 농장 밖으로 나온 겁니다.

속리산에만 2016년 70마리에서 지난해 156마리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외래꽃사슴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동안 사슴은 가축으로 분류돼 야생 개체라도 마음대로 잡을 수 없었지만, 이제 합법적인 포획이 가능해졌습니다.

외래꽃사슴이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입니다.

외래꽃사슴 서식 지역에서는 먹이가 겹치는 고라니 등의 개체 수가 크게 줄었고, 풀, 관목 같은 하층 식생도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 사슴이 접근하지 못한 상태의 같은 공간을 연구했을 때는 많은 식생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지금 사슴들이 많이 서식하는 공간 내에는 산림 하층과 관목층들이 거의 사라지는 상태입니다.]

희귀종인 망개나무와 무궁화, 고추, 살구 등의 DNA도 꽃사슴 배설물에서 검출됐습니다.

지난달 경기도 광명의 사슴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들과 지난 2024년 경기도 수원에서 시민들을 들이받아 부상을 입힌 사슴도, 일본 등에서 들여온 외래꽃사슴인 걸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남 영광의 안마도에서는 100마리를 목표로 올해부터 외래꽃사슴 포획이 본격화했습니다.

특히 속리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축이다 보니 곳곳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어 속리산국립공원은 꽃사슴 포획 틀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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