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0명 넘는 CJ그룹 임직원들의 개인정보가 텔레그램을 통해 무더기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2·30대 여직원들인데, 전화번호에 개인 사진까지 노출돼 보이스피싱 등의 2차 범죄가 우려됩니다.
김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CJ그룹 계열사에서 퇴직한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본인의 사진과 이름, 연락처는 물론 재직 당시 계열사와 직급 등 자세한 정보가 노출됐다는 것입니다.
[A 씨 : 수영복 사진이나 발레복 사진이나 몸 잘 나오는 것들이랑 얼굴 잘 나온 것 (올린 것 같아요.)]
A 씨의 협조로 우리말 외계인을 뜻하는 'Alien'이라는 제목의 해당 텔레그램 단체방에 들어가봤습니다.
약 3천 명이 가입된 단체방인데 이렇다 할 대화도 없이, CJ그룹 본사와 계열사 전·현직 여직원 330여 명의 개인정보들이 빼곡했습니다.
본인뿐 아니라 남편 등 가족들 사진이 게시된 경우도 있었고, CJ대한통운, 제일제당, CJ E&M 등 어느 계열사 소속, 직급은 무엇인지, 심지어 어느 영업 지점인지도 적혀있습니다.
누군가 CJ그룹 사내망에서 전화번호를 확보한 뒤, 카카오톡 등 개인 SNS에 올려둔 프로필 사진 등을 캡처해 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B 씨 : 내 사진이 2차 가해 영상으로 제작이 돼서 (유포될까 봐 걱정돼요). 딥페이크 영상이라든지.]
해당 대화방에 유출된 개인정보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2023년 무렵입니다.
퇴사한 직원 정보도 예외가 아니었고,
[A 씨 : (다른 동료분은) 퇴사 전에는 한 번도 올라온 적이 없는데 퇴사하고 한 2년 돼서 올라왔더라고요.]
돌아가신 부모님과 생전에 함께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C 씨 : 당연히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올렸기 때문에 저희 엄마 얼굴까지 같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CJ그룹이 지난 19일 회사 차원에서 경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인데, 블라인드 등 익명 게시판을 중심으로 두렵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공진구,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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