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국 위안화의 국제 결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석유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국영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의 하루 평균 결제액은 지난 3월 9천205억 위안(약 199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4월 초에는 하루 결제액이 1조 2천200억 위안(265조 원), 거래 건수 4만 2천 건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CIPS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결제 시스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대항마로 내세우는 자체 결제망입니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정학적 변화에 힘입어 위안화 국제 사용의 '황금의 창(golden window)'이 열리고 있다는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위안화 결제 급증의 배경에는 러시아·이란산 원유 거래 구조 변화가 있습니다.
미국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 완화를 위해 일부 대러·대이란 제재를 완화했지만, 러시아와 이란은 여전히 달러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인도 등 수입국들이 위안화 결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싱가포르국립대 버트 호프만 교수는 "러시아가 달러를 쓸 수 없는 만큼 위안화 거래가 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치 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 전략가는 "러시아·이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도 중국과 양자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위안화의 글로벌 석유 거래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베이징 소재 GMF리서치는 위안화의 글로벌 원유 거래 비중을 3∼8%로 추산하며, JP모건은 달러 비중이 여전히 약 80%라고 집계했습니다.
위안화가 달러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려면 위안화 표시 금융 파생상품의 글로벌 확산이 필요하지만, 서방의 관심은 아직 미온적입니다.
미국외교협회의 벤 스테일 선임연구원은 "CIPS는 중동전쟁을 통해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개념 증명'을 얻었다"면서도 "위안화 국제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베이징의 전략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결제 수단 변화를 넘어 페트로달러 체제의 균열과 통화 다변화 가속을 보여주는 거시적 변화의 단면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옵니다.
1970년대 이후 달러 패권의 근간이 돼온 석유 결제 달러 독점 구조가 지정학적 충격을 계기로 서서히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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