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장 킨드레드 벤처스 설립자 겸 공동 파트너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스타트업 신 포럼'에서 대담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VC) 스티브 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AI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화이트칼라 노동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블루칼라 영역에선 인간 노동 자체가 AI·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스타트업 신(scene) 포럼' 대담에서 지식노동자는 '밀려나고', 블루칼라 노동자는 '대체'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많은 이들의 걱정과 달리 지식 노동자들은 당장 기술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는 게 아니라, 밀려나는 상황을 먼저 겪게 될 것"이라고 스티브 장은 예상했습니다.
대신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이 경제적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그는 "과거 PC 소프트웨어, 모바일 폰, 내연기관 자동차 등장 때도 예외 없이 적용됐던 진리"라며 "모든 기술 혁명 주기마다 기술을 받아들인 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경제적 가치의 주도권이 한쪽으로 쏠리는 축출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메타의 디자이너·엔지니어 등 8천 명 정리해고를 사례로 들며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술 현실을 반영한, 매우 전략적이고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AI 도구를 갖춘 3인 개발팀이 과거 80명 조직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제조업이나 육체노동 분야는 실제 인간 노동 자체가 대체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AI 도구를 선택해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가 아니라, 기업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물리적 업무를 수행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특히 블루칼라 영역은 인간과 AI의 공존을 통한 축출보다는, 로봇 공학 및 물리적 AI가 인간 노동을 완전히 대신하는 '대체의 역학'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와 산업 차원에서 재교육과 역량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I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AI가 가장 먼저 큰 변화를 일으킬 분야로 교육과 헬스케어를 꼽으면서 "우리는 화성에 가기 전에 암을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장은 AI 혁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도 양극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과거에는 창업을 위해 팀을 꾸리고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500만∼1천만 달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자본이 거의 필요 없는 소규모 AI 스타트업과 대규모 컴퓨팅 예산 확보를 위해 초기부터 거액 투자가 필요한 연구 과학자 중심 스타트업으로 갈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스티브 장은 "마라톤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단거리 질주"라며 "사업 종료라는 죽음의 타임라인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타트업은 절대 화려하지 않다"며 "10년, 20년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채 흰머리가 나도록 고생해야 하고, 주변의 불신과 가족들의 우려를 견뎌야 하는 극심한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통을 무작정 견디는 전통적인 한국식 '한'(恨)은 스타트업에 맞지 않는다"며 "맹목적인 인내가 아니라, 팀원들과 창의적으로 협력하고 변화를 즐기며 역동적으로 성공을 만들어가는 '흥'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장은 샌프란시스코 기반 벤처캐피털 '킨드레드 벤처스'의 설립자 겸 대표 파트너로, 2023년과 2024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대 벤처 캐피털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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