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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AI 허브 선포 vs 해고 쓰나미…누가 진짜 이길까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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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 핵심요약

스탠다드차타드 CEO 빌 윈터스가 5월 19일 홍콩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건 비용 절감이 아니다. 저가치 인적자본(lower-value human capital)을 금융 자본과 투자 자본으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AI 도입을 이유로 향후 지원 부서 8,000개의 역할을 없애겠다고 선언했습니다.

5월 20일, 오픈AI는 3억 싱가포르달러(약 2,34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미국 밖 첫 해외 AI 연구소인 '오픈AI 싱가포르 응용 AI 랩'을 설립하고 기술팀을 200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와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속도의 대결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2026년 들어 전 세계 기술업계에서 해고된 인원은 이미 9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01. "당신은 저가치 인적자본" — 은행 CEO 발언에 싱가포르 발칵

스탠다드차타드는 2026년 5월 19일 성장 계획을 발표하며, 약 52,000명이 근무하는 지원 서비스 부문에서 2030년까지 15% 이상, 즉 8,000개 역할을 AI와 자동화로 대체한다고 밝혔습니다. 빌 윈터스 CEO는 "저가치 인적자본을 금융 자본과 투자 자본으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향후 지원 부서 8,000개의 역할을 없애겠다고 선언했습니다.이 감축은 인도·중국·폴란드·싱가포르·홍콩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전 싱가포르 대통령 할리마 야콥은 5월 19일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근로자들은 가족이 있는 인간이지, 단순한 자본의 형태가 아니다. AI 때문에 잉여 인력이 됐다고 해서 '저가치 인적자본'이라 표현하는 건 모욕적이다."

윈터스는 하루 만에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며 "맥락 없는 헤드라인으로 불안을 드렸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불은 번진 뒤였습니다. 이후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스탠다드차타드가 2026년 재무 목표를 1년 앞당겨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 18%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기술과 디지털화에 계속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5월 20일, 메타(Meta)는 글로벌 인력 8,000명 감원을 단행하며 싱가포르 직원들에게도 새벽 4시 해고 이메일이 발송됐습니다. 메타 최고인사책임자 자넬 게일은 내부 메모에서 "많은 조직이 더 빠르고 더 많은 주인의식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더 납작한 구조와 더 작은 팀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7,000명은 새로운 AI 중심 팀으로 재배치됩니다.

이번 감원은 2026년 들어 세 번째 파동으로, 메타는 2022년 이후 지금까지 약 3만 명의 일자리를 없앴습니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감원 절감액이 약 30억 달러 수준으로, 메타가 2026년에 지출할 최대 1,450억 달러 규모의 AI 설비투자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라고 분석했습니다.

02. "3억 싱가포르달러 쏟아붓는다" — 오픈AI·구글, 싱가포르에 AI 허브 선언

해고 소식이 들려오던 그날, 오픈AI는 5월 20일 싱가포르 디지털개발정보부(MDDI)와 MOU를 체결하고, 3억 싱가포르달러(약 2,340억 원, 미화 2억 3,4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미국 밖 첫 해외 AI 연구소인 '오픈AI 싱가포르 응용 AI 랩(OpenAI Singapore Applied AI Lab)'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랩은 향후 몇 년간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와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200명 이상 규모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2025년 11월 싱가포르에 AI 연구소를 이미 개소했으며, 협약을 통해 싱가포르 공공 의료 클러스터와 협력하고, 연구자들에게 AI 도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시각장애 운동선수를 위한 AI 러닝 어시스턴트 개발, 교육부와의 교사 훈련 확대도 포함됩니다. 엔비디아도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두 번째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로봇·에너지 효율 AI 인프라 최적화가 목표입니다.

싱가포르는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AI 분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상태입니다. 구글은 2011년부터 싱가포르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해왔습니다. 조세핀 테오 MDDI 장관은 "싱가포르는 수동적 관찰자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와 신뢰받는 기술 도입 실적으로 파트너들에게 가치를 더하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03. "재교육이 답이다?" — 싱가포르의 절박한 인재 전략

슬랙(Slack)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근로자의 52%가 이미 업무에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BS은행이 발표한 연구에서 싱가포르는 '신뢰' 부문에서 20점 만점에 19점을 받았지만, '인재' 부문에선 20점 만점에 15점에 그쳤습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가 만점을 받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AI 인재 부족 문제를 재교육과 공공 투자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간 킴 용 부총리는 "미래 금융 중심지는 AI를 책임 있게 활용하고 기술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 될 것"이라며 "직원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회사가 뒤처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의 약 70%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노조의 파업 계획을 "부적절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AI 붐의 수혜자들조차 더 큰 몫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해고당한 이들의 분노는 아직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블룸버그는 "AI 승자들의 반란이 이 정도라면, 패자들이 들고일어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AI를 이유로 고객 서비스 인력을 감축한 기업의 50%가 비슷한 기능의 직원을 다시 고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AI가 대체한다는 역할이 실제로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추정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10억 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 약 1조 원 이상을 공공 AI 연구와 인재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세핀 테오 장관은 ""우리의 장점은 규모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와 신뢰받는 기술 도입 실적""이라고 강조했지만, 과연 이 전략이 일자리 대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싱가포르는 AI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지만, 비슷한 시점에 글로벌 기업들은 수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오픈AI가 만들겠다는 200개 일자리와 스탠다드차타드가 없애겠다는 8,000개 역할 사이의 격차는, 재교육만으로 채워지기 어렵습니다. AI 시대의 진짜 승자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Deep Dive Q&A
Q1. 스탠다드차타드는 싱가포르에서 실제로 몇 명이나 해고하나요?

A. 이번 발표는 전 세계 지원 부서 8,000개 역할을 2030년까지 없애는 계획입니다. 지역별 세부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도·중국·폴란드·싱가포르·홍콩이 주요 감축 지역으로 지목됐습니다. 싱가포르에는 약 9,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중 지원 부서 인원이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2. 오픈AI 싱가포르 랩이 만드는 200개 일자리는 어떤 직종인가요?

A. 핵심 직무는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입니다. 기업 현장에 직접 투입돼 AI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직무입니다. 오픈AI는 이 역할을 "최전선 연구와 실제 배포가 만나는 지점에서 일하는 인력"으로 정의합니다. 정부 기관, 의료, 금융, 디지털 인프라 분야 파트너와 협업하는 형태로,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AI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Q3. AI 해고 쓰나미는 싱가포르만의 문제인가요?

A. 아닙니다. 2026년 들어 전 세계 기술 업계에서 247건의 해고 이벤트를 통해 95,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미국 본사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부터 감원 통지를 시작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허브인 만큼 그 충격이 집중됩니다. 동시에 글로벌 AI 투자의 집중 유치지이기도 해, 해고와 채용이 동시에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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