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가운데, 쿠바와 그린란드 등 다음 대외 현안에 대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기회 한 번 줄 것"이라며 "난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가 중간선거 때문에 서두르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난 급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제 성과를 부각하며 독일과 한국, 일본의 자동차 기업과 공장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들어오고 있고, 지금 공장이 지어지고 있다"며 "여러분은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그럴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며 "좋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두 사람 모두와 잘 지낸다"며 "다만 그 행사가 내 방문 때만큼 훌륭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그들을 능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문제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듯한 발언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마침 이날은 쿠바의 독립기념일이었는데, 미국 법무부는 쿠바 혁명의 핵심 인물이자 오랜 기간 막후 권력을 쥔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전격 기소했습니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직무대행은 "거의 7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 정권의 고위 지도부가 미국 시민들의 사망을 초래한 폭력 행위로 미국에서 기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기소는 1996년 쿠바군이 미국 망명자 단체 '브라더스 투 더 레스큐' 소속 민간 항공기 2대를 격추해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된 것입니다.
쿠바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교부 차관은 "이건 사기"라며 "법적 근거도, 정치적 근거도, 도덕적 근거도 없는 기소"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마이애미의 쿠바계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강경 대응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쿠바계 주민은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것은 지금 당장 군사 개입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쿠바 문제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쿠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매우 중요하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쿠바를 자유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쿠바에서 긴장 고조를 예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긴장 고조는 없을 것"이라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마두로 때처럼 군사 행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말하고 싶지 않다"고만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바 앞바다인 카리브해에는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당시에도 카리브해에 항모전단을 배치한 바 있어, 미국이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연설에서 "아메리카만에서 북극의 얼어붙은 바다까지, 아바나의 해안에서 파나마 운하의 강둑까지 무법과 범죄, 외국의 침탈 세력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극을 겨냥한 그린란드 관련 움직임도 재개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특사'로 불리는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번 주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처음 방문해 "미국은 그린란드에 다시 발자국을 남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쇄빙선 전력 확충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쇄빙선 전력이 크게 부족하다"며 "핀란드와 협력해 11척을 주문했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운 뒤 곧 우리 스스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첫 쇄빙선 인도 시점이 2028년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나는 2028년에도 여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어쩌면 2032년에도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홍진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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