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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막아라"…'중증 응급 병원' 첫 설립

<앵커>

인천에 중증 응급 환자를 전담하는 응급 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환자를 맡아 줄 전문의가 없어서 병원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상태가 악화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청주의 한 산모가 응급 분만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겨우 이송됐지만, 태아는 끝내 숨졌습니다.

지난달에는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쌍둥이 임신부가 4시간가량 병원을 찾아 헤매다 아이 한 명은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두 사건 모두 중증 응급 환자를 담당할 전문의가 없어 병원이 환자를 거부하면서 생긴 비극입니다.

의정 갈등 이후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은 일부 복귀했지만, 필수 의료에 대한 기피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특히 응급실 병상은 비어 있어도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의 배후 진료를 받지 못해 응급 환자가 병원을 찾아 떠도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혁준/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응급 중환자 진료하는 과로는 기피 현상이 더 심화해서 전공의가 절대 부족한 상황입니다. 필수 의료과에 근무하는 전문의 같은 경우에는 지금 피로가 누적돼서 (중환자실 진료를 하기 어렵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인천시, 지역 대학 병원이 뜻을 모았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중증 응급 환자를 지연 없이 제때 치료하기 위해 '중증 응급 병원'을 국내 처음 만든 겁니다.

기존 응급 센터의 인적, 물적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각 센터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배후 진료를 원활하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김우경/가천대 길병원 병원장 : 응급실 미수용 문제와 지역 완결형 응급 의료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두려움과 절박한 심정을 담아서 오늘 중증 응급 병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도 필수 의료 인력 확충과 의료인의 법적 책임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손영래/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 : 응급 의료 쪽의 문제를 좀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도 재정적 지원을 비롯해서 의료 분쟁 조정법 같은 제도적 개선까지 다양한 방안들을 지금 종합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정부는 '중증 응급 병원'을 인천에서 시범 운영한 뒤 검증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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