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이자 첫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호프'가 현지에서 공개된 가운데 극과 극 반응이 나왔다.
'호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칸영화제 뤼미에르 극장에서 경쟁 부문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가졌다. 상영에 앞서 영화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과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빈터,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레드카펫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장 궁금했던 베일에 꽁꽁 싸여있던 '호프'의 완성도였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 최초의 SF 영화인자 그의 작품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인 160분짜리 대작이다. 한 줄의 로그라인 외에 영화에 대한 정보도, 영화를 본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극비에 부쳐진 기대작이었다.
상영이 끝난 후 나온 전 세계 관객들의 한줄평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극과 극이었다. 칸영화제 상영작은 영화계 종사자들만이 볼 수 있는 만큼 SNS에 쏟아진 반응은 기자, 평론가, 배우, 배급사 관계자 등이 쓴 것이었다.
"이게 공식 경쟁 부문이라고? XX?", "왓 더 헬", "나홍진 완전히 돌아버린 것 아니냐, 이게 대체 뭐야?" 등의 과격한 한줄평을 내리고 별점 0개 또는 1개를 준 혹평이 있는가 하면 "'진격의 거인'의 최고 장점(거인들)과 미국 영화의 최악(액션 영화들), 똥 농담, 그리고 약간의 CG 버그를 섞어 놓은 작품이다. 완전 시네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칸에서 본 최고의 영화", "완전히 겁 없는 대담한 영화적 연출로, 관객들을 황홀하게 만들 수도 있고 완전히 분노하게 만들 수도 있는 작품이다. 나는 확실히 전자 쪽이다", "진짜 끝내준다. 한국식 블랙코미디의 감성을 입힌 스필버그풍 SF 액션 스릴러다. '우주전쟁', '에이리언', '괴물'(존 카펜터)이 뒤섞인 듯한, 거대하면서도 엄청나게 재미있는 활극이다", "그만! 됐다, 다 접어! 황금종려상 작품이 나왔어!" 등의 뜨거운 호평과 함께 별 4점과 5점에 이르는 최고점을 준 이들도 다수였다.
첫 상영부터 극과 극의 반응이 나와 영화의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통점은 앞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호프'를 칸에 초청하며 "이 영화는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이야기를 펼쳐낸다"라고 했던 평가처럼 장르의 변주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자랑한다는 것이었다. 이 점이 '최고'와 '최악'의 평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단점은 CGI(컴퓨터 그래픽)의 낮은 완성도였다. SF 장르인 데다 영화의 전개에 있어 미지의 생명체의 분량이 적지 않은 만큼 CG효과가 중요한 영화다. 그러나 '호프'는 칸영화제 상영을 맞추기 위해 촉박하게 후반 작업을 했다. CG의 경우 국내 개봉 전까지 수정이 가능한 영역이기도 하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은 예년에 비해 수작이나 화제작이 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호프'가 등장하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극을 달리는 문제작, 괴작의 등장은 영화제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중요한 이슈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 역시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외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칸 프리미어 상영을 끝낸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은 1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공식 기자회견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으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빈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주연을 맡았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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