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리지 소개하는 시진핑과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를 방문, 결합과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연리지(連理枝)를 함께 감상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15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쯔진청(紫禁城·자금성) 서쪽에 위치한 중국 핵심 지도부의 집무 공간인 중난하이를 함께 산책했습니다.
명·청 시대 황실 정원이자 연회 장소이기도 했던 중난하이는 미국 백악관, 러시아 크렘린과 같이 중국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마오쩌둥 당시 중국공산당 주석과 만나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물꼬를 트며 미중 관계사에 한 획을 그은 현장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일정보다 다소 늦은 10시 55분쯤 중난하이에 도착해 시 주석과 산책에 나섰습니다.
두 정상은 '바오윈'(寶雲·상서로운 구름)이라 적힌 입구 앞에서 통역을 대동한 채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고목이 심긴 정원으로 나란히 입장했습니다.
입구 양옆에는 청나라 건륭제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시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달빛 비친 땅과 구름 같은 계단이 숲속에서 고요한 경지를 열었고, 병풍 같은 산과 거울 같은 물은 향기로운 길 따라 깊고 그윽한 자취를 찾아간다"(月地雲階,別向華林開靜境, 屏山鏡水,時從芳徑探幽蹤)는 내용으로, 정원의 고요한 풍경을 묘사한 글입니다.
시 주석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연리지를 가리키며 "100년 된 나무로, 두 그루가 하나로 연결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서로 다른 뿌리의 나무가 하나로 이어지는 연리지는 결합과 화합, 연대를 의미합니다.
두 정상이 이를 함께 관람토록 한 것은 양국 관계의 긴밀한 협력과 불가분의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한 중국 측 의도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이어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200년, 300년 이상 된 것들"이라며 "저쪽의 큰 나무는 (수령이) 400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서는 1천 년 된 것도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원을 잠시 지켜보다가 "다른 나라의 원수나 대통령이 왔을 때도 모두 이곳에서 접대하느냐"고 물었고, 시 주석은 고개를 저으며 "매우 드물다"고 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원래 이곳을 외부에 개방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며 "외교 활동이 있더라도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중난하이에서 접견한 바 있습니다.
이어 다양한 고목을 짚어가며 소개하던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곳은 일종의 생명력과 역사를 보여준다"며 "우리가 바로 여기에 서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띤 채 주변을 둘러보며 "매우 좋은 곳"이라며 "이곳이 마음에 든다"고 화답했습니다.
▲ 연리지 살펴보는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양 정상은 산책 후 업무오찬에 앞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방문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난하이를 소개하며, 마오쩌둥·저우언라인·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을 언급한 뒤 "신중국 수립 이후부터 모두 이곳을 사용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사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마러라고 별장에서 나를 접대한 데 대한 답례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함께 걸어오며 수백 년 된 나무들을 봤고,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흥미를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월계화(장미의 일종)와 그 씨앗 등을 선물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월계화는 중국에서 지속성, 끊임없는 발전, 안정적 번영을 상징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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