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8000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코스피가 오늘(15일) 장 중 8,046.78까지 치솟으며 '꿈의 지수' 8,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코스피 상승세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지난해 5월 15일 코스피가 2,621로 거래를 마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약 5,400포인트, 205%가 오른 것입니다.
올해 들어서 코스피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져서 지난 1월 22일 '5천 피'(코스피 5,000), 2월 25일 '6천 피', 지난 6일 '7천 피'에 도달한 데 이어 7거래일 만인 오늘 '8천 피'에 도달했습니다.
단순히 평균 내면 지난해부터 1,000 마디선 돌파라는 '팡파르'가 약 한 달 반마다 터진 셈입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85%로,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단순한 유동성 효과가 아니라면서 "반도체·AI(인공지능) 중심으로 한 이익 레벨 자체가 한 단계 상승했음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연스레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 중입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총 합산액은 지난 2월 4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5천조 원(5천69조 1천40억 원) 돌파했고,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6천조 원(6천101조 원)도 넘어섰습니다.
이후 8거래일 만인 지난 11일에는 7천70조 1천725억 원을 기록하며 7천조 원까지 몸집을 불렸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총 합산액은 7천100조 6천361억 원입니다.
이 같은 '파죽지세'에 한국 증시 시총 규모는 11일 기준 타이완을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한 종목은 단연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지난 1년간 두 종목의 주가는 전날까지 각각 130%, 190% 상승했습니다.
시총도 전날 종가 기준 각각 1천730조 4천984억 원, 1천404조 236억 원으로 3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두 종목의 유가증권시장 내 합산 점유율은 48%에 달합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1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8천 피까지 오는 데 주역은 개인 투자자입니다.
개인은 지난 1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 6천66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61조 4천960억 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이를 받아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6조 690억 원 '팔자'에 나섰지만 개인은 39조 5천620억 원 '사자'에 나서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습니다.
특히 개인은 지난 3월 23일 하루에만 7조 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일일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도 급증해 지난 13일 기준 137조 1천2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사이 81조 원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48조 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도 1억 606만 4천10개로, 1년 사이 1천603만 6천114개, 연초 이후 777만 2천862개씩 늘었습니다.
이 영향에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일 기준 51조 6천969억 원으로, 1년 사이 42조 8천37억 원, 올해 들어 34조 1천751억 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잔고액은 지난 13일 기준 36조 2천677억 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공매도 잔고도 20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코스피가 연내 9,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8,500, 모건스탠리는 9,500을 각각 예상했습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이 연내 코스피 목표치로 9,750을 제시한 데 이어 NH투자증권이 9,000, 대신증권이 8,800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년간 지수가 8배 상승했던 '3저 호황'(1986∼1989년)보다도 지금 시장이 더 빠르고 강하다"면서 "6월 전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일 뿐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단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재승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의 긍정적 영향이 업종 확산으로 나타내는 만큼, 코스피는 '썸머 랠리'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한 뒤 8∼9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증가율과 GDP(국내총생산) 등 주요 지표들도 기저효과 약화로 둔화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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