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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떨어지고 2∼3초면 붕괴"…산업현장 화재참사 막으려면

"패널 떨어지고 2∼3초면 붕괴"…산업현장 화재참사 막으려면
▲ 지난해 화재로 건물 붕괴된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붕 패널이 탈락하고 2∼3초 만에 붕괴됩니다."

한국강구조학회 부회장인 이경구 단국대 건축학부 교수는 어제(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재에 안전한 산업현장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2014년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의 구조적 결함을 예로 들며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참사 당시 적설 하중이 증가하면서 체육관 건축에 사용된 저강도 부재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지붕 샌드위치 패널과 구조재의 연결 시공 부실로 보와 기둥이 휘어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을 위해 소방용수를 사용하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지붕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산업현장의 화재 피해를 줄이려면 이 같은 철골조 건축물을 지을 때 지붕 패널과 구조부재간 연결재에 대한 안전한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소방용수 유입과 화재에 따른 재료의 강도·강성 저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토론회에서는 건축 자재에 대한 품질 관리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주요 건축자재에 대해 시행하는 품질인정제도에서 나아가 인정서 발급 후에도 제품 성능이 생산·유통·시공 단계에서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현행 관리 체계의 기술적 검증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성능 미달인 자재의 제조·유통·시공을 차단하는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사장은 규격 미달인 단열재를 정상제품으로 신고하고 저품질 시공에 사용하는 사례가 발견되는 등 관리 체계의 허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기업들을 감독하기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불시 현장 수거 체계 상설화'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업현장 건축물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화재 발생 시의 대응 강화도 과제로 꼽힙니다.

이미 오래전에 건축되어 사용 중인 산업 현장에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단순히 화재 사고에서 자주 언급되는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규제하기보다는 종합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물류센터와 배터리 관련 시설 등 고위험 산업시설에 대해서는 특정 자재를 사용했는지 여부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용도와 적재물 특성, 화재하중, 피난 여건, 소방 설비 등을 종합해 고려하는 맞춤형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허윤종 NCT 솔루션즈 대표는 "현대 산업화재는 '독성 환경 재난'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응급 제염체계를 도입하고 정부가 소방·산업안전 통합 대응을 마련해 법제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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