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소형 잠수함 배치에 나섰습니다.
샤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사령관은 현지시간 10일 호르무즈 해협의 특성을 고려해 경잠수함 배치를 증강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라니 사령관은 자국군 경잠수함을 '페르시아만의 돌고래'로 칭하며 "해협 깊은 곳에 장시간 잠항하며 모든 종류의 적 선박을 요격하고 격침하는 것이 주요 능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잠수함은 길이 29m, 너비 2.75m 가량의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을 말하는데, 수중 배수량 120톤급의 작은 크기 덕분에 수심이 얕고 복잡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기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 잠수함에는 시속 370km로 달리는 초고속 로켓 어뢰 '후트'가 장착되어 대형 구축함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미국 안보 연구기관 NTI는 이란의 경잠수함은 2004년 북한이 제공한 연어급 잠수정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초기 한두 척은 북한이 직접 건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은 지난 2010년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을 격침시킨 것으로 지목한 바로 그 잠수정과 동일한 기종입니다.
이란이 이 같은 잠수함 배치 움직임을 보이자 미 해군도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미 해군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은밀함이 생명인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소형 잠수함을 동원해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란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페르시아만 해협청'을 설립해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정보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해상 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경제 담당 고문은 지난 8일 반관영 메흐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은 원자폭탄만큼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한 만큼,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당분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취재: 이현영/ 영상편집: 최강산/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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