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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스치며 인사만 해도 감염" 하버드 경고…재앙의 서막?

크루즈선 내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3명이 숨지고 감염자가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한타 바이러스가 밀접한 수준의 접촉 없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조셉 앨런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타 바이러스 안데스 변종 발병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적인 밀접 접촉이 감염의 필수 조건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앨런 교수는 한 사람이 생일 파티에서 다른 사람에게 단순히 지나치며 인사만 했을 뿐인데도 전염이 일어난 실제 사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셉 앨런/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 : 과거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사례에서는 밀접 접촉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생일파티에서 두 사람이 스쳐지나가면서 인사를 한 것만으로 감염이 됐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발병 사례에서도 사람들끼리 밀접 접촉이 없었습니다.]

앨런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과거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조사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환자들은 신체적 접촉 없이 스쳐 지나가며 '안녕'이라는 인사만 나눴을 뿐인데도 감염이 이뤄졌고, 1~2m 떨어진 별도의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발열 증상이 있던 감염자가 불과 90분 동안 머무는 사이 5명을 감염시켰으며, 이후 사망한 환자의 아내가 장례식에서만 10명을 추가로 감염시키는 등 일상적인 접촉을 넘어서는 전파력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앨런 교수는 이처럼 직접적이거나 가까운 접촉이 보고되지 않은 사례들을 통해 감염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조셉 앨런/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 : 지금 격리 중인 사람들을 포함해 사람들에게 한타바이러스는 밀접 접촉만으로 감염되는 게 아니고, 다른 방식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한타 바이러스는 밀접한 접촉이 아니면 감염되기 어렵다고 보는 미국 보건 당국의 판단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대목입니다.

[데이비드 피터/CDC 글로벌 이주보건국장 : 하지만 다시 말해, 전파하기 매우 어려운 것은 신체 분비물이나 호흡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물건을 친밀하게 공유하거나 칫솔 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 대행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은 승객은 저위험군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일상적인 노출에 의한 감염 위험은 낮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과거 사례들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미국 정부 발표와 달리 '제 2의 팬데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은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타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보고된 크루즈선 귀국 승객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각국 당국은 밀접 접촉자의 40일간 자가 격리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 그리고 해당 지역 내 대규모 모임 금지 등의 조치를 검토하며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 이현영 / 영상편집: 서병욱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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